주어진 퍼즐을 하나하나 맞춰가면서 범인이나 사건의 진상을 쫓는 재미, 전혀 예측하지 못한 반전이 가져다주는 짜릿함…. 잠이 잘 오지 않는 여름밤, 추리소설의 매력에 빠져들다보면 무더위도 저만큼 달아난다.
여름에 읽어야 제맛이 나는 추리소설로 멋진 피서를 떠나보자.
올 여름 출판가에는 어느 해보다 다양한 종류의 추리소설들이 선을 보여 독자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인문학적 교양을 듬뿍 담은 작품들을 비롯해 고전적인 추리소설, 여기에 우리나라 작가들의 추리소설까지 가세해 독자들의 선택의 폭이 매우 넓어졌다.
#지적 추리소설 출간 붐
역사 인문학적 지식과 추리적 상상력이 결합된 작품들이 많이 출간되는 것이 이번 여름의 가장 큰 특징이다.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의 후예라 할 수 있는 이들 소설은 추리소설의 재미와 지적 흥분을 함께 안겨주는 매력을 갖고 있다.
'자본론 범죄'(생각의 나무)는 오스트리아의 작가 칼 마르크스(저자는 마르크스와 동명이인)가 마르크스에 관한 상상력으로 만들어낸 추리소설이다.
또 매튜 펄의 '단테 클럽'(황금가지)은 지난해 미국에서 출간돼 선풍적 인기를 끈 추리소설로 1865년 미국의 보스턴에서 벌어지는 연쇄사건을 다루고 있다.
롱펠로, 에드거 앨런 포 등 미국을 대표하는 작가들이 소설 속 주요 인물로 등장, 독자들의 흥미를 유발한다.
'다빈치 코드'(베텔스만코리아)는 루브르 박물관장을 살해한 범인을 쫓는 긴장감과 피살자가 남긴 의문의 암호를 풀어가는 지적 흥분을 함께 불러일으킨다.
겉으로는 추리소설과 스릴러의 형식이지만 내부는 기호학과 도상학적 지식을 총동원해 서구문화에 숨겨진 반기독교적 전통을 추적한다.
# 서스펜스.음모가 뒤범벅된 소설
'셜록 홈즈'나 '뤼팽'같은 유명 고전들은 물론 추리팬들 사이에서만 인기 높았던 잊혀진 걸작들이 속속 재출간되고 있고, 최신작들의 출간도 이어져 예전보다 훨씬 구색이 다양해졌다.
추리소설사의 주요작 중 하나로 꼽히는 '파일로 반스 시리즈'(해문출판사). '파일로 반스'는 20세기 미국 추리소설을 대표하는 거장 에스 에스 반 다인이 탄생시킨 명탐정으로, 증거를 짜맞춰 범인을 잡아내는 셜록 홈즈와 엘러리 퀸과는 달리 파일로 반스는 인간 심리를 파고드는 '심리분석 추리'로 범인을 궁지에 몰아가는 것이 장기다.
또 아프리카를 무대로 온갖 잡다한 일을 해결하는 여성 탐정이 주인공인 '넘버원 여탐정 에이전시'(북@북스), 법정 스릴러의 대가인 존 그리샴의 17번째 신작 '최후의 배심원'(북@북스) 등도 나왔다.
한국추리작가협회가 엮은 '슈퍼모델'(화다)은 우리나라 추리소설을 원하는 독자들의 관심을 끌 만하다.
IT업계를 무대로 숨가쁘게 벌어지는 '검은 머리의 외국인'등 국내 작품 9편을 모았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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