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기간의 학습은 수능 시험에서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래서 방학을 맞이하는 많은 수험생들의 자세는 자못 비장하다.
그러나 어떤 일이든 마음만으로 목표를 달성할 수는 없다.
효율적인 전략과 구체적인 실천 방안이 있어야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
1학기에 배운 내용을 정리하고 2학기 들어 본격적인 실전문제 풀이를 위한 기초를 다지기 위해 과목별 학습전략을 세우고 핵심 사항을 다시 한 번 짚어볼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영역별 학습전략을 정리해 본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 9일 '2005학년도 수능시험 시행계획'을 발표하면서 국어'수학'영어의 경우 지난해와 비슷하게 출제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언어영역 성적을 살펴보자. 전체 집단의 경우 인문계 70.0점(100점 만점 기준 58.3점), 자연계 73.5점(61.3점), 예'체능계 56.5점(47.1점)이었고, 상위 50% 집단은 인문계 84.4점(70.3점), 자연계 87'9점(73.3점), 예'체능계 70.8점(59.0점)이었다.
언어영역은 배점이 120점에서 100점으로 다소 줄어들었지만 상위권 수험생들에게는 여전히 가장 어려운 과목이다.
또한 1교시에 실시되기 때문에 조금만 어려워도 나머지 시간에 좋지 못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언어영역은 과목 특성상 아무리 문제집을 많이 풀어도 단기간에 성적을 올리기가 어렵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수험생들의 고민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남은 기간 어떻게 언어영역을 공략하는 것이 바람직할지 점검해보자.
▧전반적인 유의사항
많은 수험생들이 문제집을 아무리 풀어도 별 효과가 없다고 어려움을 호소한다.
문제집이 제시하는 학습방법이 주로 분석적 기교의 훈련이기 때문이다.
독해력은 분석적 풀이 요령도 중요하지만 전체 글에 대한 직관적 이해력과 종합적 판단력이 있어야 한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내가 읽어 본 지문이 시험에 출제될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어떤 생소한 지문이 주어지더라도 그 내용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독해의 원리와 요령을 익히는 것이다.
언어영역에서 고득점하기 위해서는 언어영역 전반의 광범위한 내용들을 암기하려 하지 말고 주어진 글을 해석하고 감상하는 기본적인 방법을 다시 정리'확인하면서 실전문제 풀이를 통해 언어 감각의 유지와 시간 안배 훈련 등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듣기
올해도 예년과 같이 강연, 대담, 토론, 대화, 대사 등 일상적인 언어 상황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는가를 측정하는 평이한 문제들이 출제될 것이다.
듣기 영역은 일상 언어 생활이나 대학에서의 강의 이해에 필요한 능력을 측정하는 것이므로 평소 생활에서 사용되는 일상적 대화에 대한 이해 능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시사적인 내용이 많이 출제되고 있으므로 평소 신문을 보며 핵심적인 이슈를 정리하는 습관을 가지면 듣기뿐만 아니라 논술에도 도움이 된다.
▶쓰기
작문 교과서에 나오는 작문 이론과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런 다음 글쓰기를 위한 사고 과정, 글을 논리적으로 구성하는 방법, 글을 퇴고하여 완성된 글을 쓰는 방법, 연상의 과정, 글감의 수집과 활용, 개요 완성, 교정부호를 활용한 문제나 원고지 사용법 등 쓰기의 전 과정을 폭넓게 정리하며 구체적으로 적용하는 훈련을 할 필요가 있다.
▶문학
교과서에 실린 작품과 교과서 수준의 널리 알려진 명작, 대표작들이 지문으로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 유형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문학 감상의 원리에 따라 작품을 이해하고 감상하는 능력을 측정하는 형태가 주로 출제될 것이다.
문학 문제에 적절히 대비하기 위해서는 교과서에 실린 작품을 중심으로 고전 시가, 고전 소설, 현대시, 현대 소설, 수필 등 다양한 장르의 주요 작품(명작)을 주제별, 표현 의도나 발상, 서정적 자아의 태도 등을 함께 묶어서 감상하는 원리를 정리해 둘 필요가 있다.
▶비문학
언어영역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비문학 영역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교과서 안팎에서 인문, 사회, 과학, 예술 등 다양한 제재들을 지문으로 제시하고 그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이해 능력을 측정하는 문제들이 출제될 것이다.
비문학 영역에 효과적으로 대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글들을 논리적으로 꼼꼼하게 분석해가며 읽어보고 많은 문제를 풀어 보는 것이 좋으며, 문제 풀이 과정에서 부딪히는 어려운 어휘나 고사성어, 다의어, 문법 등 어휘에 대한 체계적인 정리도 필요하다.
특히 올해는 교과서에 실린 글 중에서 출제 빈도가 높았던 인문, 언어 분야의 핵심 내용과 전개방식, 어휘 등을 다시 정리해 둘 필요가 있다.
▧결점 보완 전략
▶늘 시간이 모자라는 경우
일주일에 한 번 정도로 연습용 OMR 답안지가 있는 실전모의고사 문제로 실전훈련을 쌓는 것이 좋다.
이때는 가능한 한 80분 안에(실제 시험시간은 90분) 다 풀도록 노력한다.
천천히 읽는다고 이해도가 높아지는 것이 아니므로 지엽적인 것에 집착하지 말고 전체 대의와 주제 파악에 중점을 두고 적정 속도로 지문을 빨리 읽어내려 간다.
늘 시간이 부족한 학생의 경우 긴 지문이 나오면 문제부터 먼저 읽은 뒤 지문을 읽으면 다소 시간을 줄일 수 있다.
▶고쳐서 틀리는 경우
많은 학생들, 특히 상위권 학생들이 처음에 맞는 답을 골랐다가 검토 과정에 고쳐서 틀리는 경우가 많다.
대개는 처음 답이 맞는 경우가 많은데, 그 이유는 처음 풀이할 때는 자신의 언어 감각과 직관력이 종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중에 검토할 때는 분석적 방법으로 읽는 경향이 많기 때문에 질문 사항 외의 요소가 개입되거나 지엽적인 것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어 다른 결론을 내리기가 쉽다.
따라서 정보나 구체적인 지식과 관련된 문제가 아니고 대의나 주제, 어조나 분위기, 정서와 태도 등을 묻는 문항의 경우 처음 인상을 중시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실전모의고사 문제를 풀어본 후 고쳐서 틀린 문항을 살펴보며, 고치게 된 심리적 갈등 과정을 냉철히 분석해보고 다음 문제풀이에 참고하는 훈련을 한다.
무엇보다도 자신감과 자신의 판단력을 신뢰하는 마음가짐이 실수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예단과 비약에 유의하라.
자신이 안다고 생각한 평범한 문제를 자주 틀리는 학생은 문제풀이를 할 때 주어진 글 안에서 문제가 요구하고 있는 핵심사항을 찾아내고 유추하기보다는, 자신이 이미 알고 있는 지문 외적인 정보들에 엉뚱하게 끌리는 경우가 많다.
문제 풀이를 할 때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나 상식보다는 철저하게 주어진 글을 바탕으로 답을 찾는 훈련을 해야 한다.
예단과 비약을 피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지문과 문항을 끝까지 진지하게 정확하게 읽어보는 태도를 가지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오답노트를 활용하라
지금까지 치른 각종 시험지나 참고서, 문제집 등에서 틀렸던 문제를 살펴보고 자신이 저지르기 쉬운 실수의 유형과 부족한 부분을 파악해 보충하고 정리한다.
시간 있을 때 만들어둔 오답노트는 수능시험을 앞두고 시간이 빠듯할 때 결정적인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1교시 시작 전 마음을 가라앉혀라
1교시 시작이 다가오면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극도로 긴장하게 되고 심지어 엄청난 두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흥분되고 긴장된 상태에서는 글을 읽어도 대의 파악이 잘 되지 않고 읽는 속도도 느려지며 정확한 판단도 할 수 없다.
시험 시작 전에 남보다 자신을 좀 더 진정시킬 수 있는 사람이 대체로 성적이 좋다.
앞으로 남은 몇 번의 모의고사에서 1교시 시작 전에 차분하게 자신을 가라앉히며 결의를 다지는 훈련을 반복하면 실제시험에서 도움이 된다.
▧점수대별 마무리 전략
▽상위권=매일 일정 분량의 새로운 지문을 읽고 문제 풀이를 하여 언어 감각이 무디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교과서의 핵심 내용을 정리하며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모의고사를 통해 실전 연습을 한다.
여름 방학 동안 다소 여유가 있을 때 출제 빈도가 높았던 작품들을 장르별, 주제별로 다시 정리해 보는 것이 좋다.
▽중'하위권=학교 수업을 최대한 활용하여 언어 감각을 유지하며, 교과서와 이미 공부한 참고서로 언어영역 전반의 핵심 사항을 다시 정리한다.
그런 다음 실전문제를 통해 문제풀이 요령과 방법을 터득하는 것이 좋다.
올해는 특히 평가원에서 기출문제도 다시 출제할 수 있다고 밝혔기 때문에 최근 3년간의 기출문제를 반드시 풀어보야야 한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도움말:송원학원 진학지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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