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랭커들이 무더기로 결장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자이언트이글클래식(총상금 100만달러)에서 무명 모이라 던(33.미국)이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반면 데뷔 2년만에 우승을 눈앞에 뒀던 양영아(26)는 던의 불꽃타에 눌려 생애 최고 성적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던은 19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비엔나의 스쿼크릭골프장(파72. 6천454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8개를 쓸아담으며 7언더파 65타의 맹타를 뿜어내 3라운드 합계 12언더파 204타로 양영아를 2타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 95년 LPGA 투어에 데뷔한 던은 지금까지 준우승 3차례 뿐 우승과는 인연이 없던 선수.
지난해까지 9년 동안 상금랭킹이 가장 높았던 것이 2001년 32위(33만5천달러)였을 정도로 무명에 가까웠다.
올해도 US여자오픈에서 둘째날 67타를 친 덕에 공동7위에 오른 것이 유일한 '톱10' 입상 기록인 던은 이날만큼은 정상급 선수 못지 않았다.
양영아에 1타 뒤진 공동3위로 3라운드에 동반 플레이를 치른 던은 1번(파4), 5번(파5), 8번홀(파5)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뽑아내며 양영아와 치열한 우승 각축을 벌였다.
양영아도 3번홀(파4) 버디를 4번홀(파3) 보기로 까먹었지만 8번홀(파5), 9번홀(파3)에서 줄버디를 사냥, 9번홀에서 1타를 잃은 던에 앞서나갔다.
그러나 던은 12번(파3), 13번홀(파5)에서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양영아와 공동선두로 올라선 뒤 15번(파3), 16번(파4), 17번홀(파4)에서 3개홀 연속 버디를 몰아쳐 승부를 결정지었다.
양영아는 13번홀(파5), 14번홀(파4) 연속 버디로 추격을 벌였지만 15번홀 이후 1타도 줄이지 못해 2타차로 무릎을 꿇었다.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라는 나름대로 빼어난 스코어를 낸 양영아로서는 13번홀을 마친 뒤 폭우가 내려 경기가 한동안 중단되면서 리듬을 빼앗긴 것이 뼈아팠다.
하지만 양영아는 올들어 두번째 '톱10' 입상을 준우승으로 장식하며 '한국 군단'에 새롭게 힘을 보탰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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