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오늘 올스타전...'왕별' 누가 될까

입력 2004-07-17 11:22:10

올해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스포트라이트를 집중시킬 '별중의 별' 영예는 누구에게 돌아갈까. 17일 오후 6시20분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별들의 잔치'에서 상금 1천만원이 수여되는 최우수선수(MVP) 향배에 야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역대 올스타전 MVP를 봤을 때 많아야 3이닝을 던지는 투수보다 결정적인 한방으로 강한 인상을 남기는 타자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프로야구 원년(1982년)부터 지난해까지 치러진 22차례의 올스타전 중 투수 MVP는 김시진(85년)과 정명원(94년) 등 2번 뿐이었고 나머지 20번은 타자들이 최고의 스타로 탄생했다.

역대 전적에서 동군(두산, 삼성, SK, 롯데)이 16승11패로 앞서 있고 서군(현대,기아 LG, 한화)이 최근 2년 연속 이겨 섣불리 승부를 점치기는 힘들지만 객관적 전력에서 투.타 모두 우위를 보이는 동군에서 MVP를 배출할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동군 소속으로 올해 고감도 타격감과 타점력 높은 활약을 앞세워 '영양가 없는 타자'라는 꼬리표를 떼어낸 '타격달인' 양준혁(삼성)에 자연히 눈길이 간다.

전체 40명의 선수 중 최다인 11번째 '꿈의 무대'를 밟은 양준혁은 용병 슬러거 클리프 브룸바(현대)를 따돌리고 타점 부문 선두(77타점)를 질주하고 있고 홈런 3위(21개), 타격 5위(타율 0.338)의 불붙은 방망이 실력을 뽐냈다.

특히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14일 잠실전에서 100안타 고지에 올라서며 사상 첫 12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달성해 생애 첫 올스타 MVP 기대가 높다.

지난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대박을 터뜨렸던 '호타준족' 정수근(롯데)은 부산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등에 업고 MVP에 도전장을 냈고 두산 거포 김동주와 타격 2위(타율 0.344)의 교타자 이진영(SK)도 무시할 수 없는 후보들이다.

서군에서는 지난해 올스타전 때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을 올리고 9대4 승리를 이끌었던 '야구천재' 이종범(기아)이 올스타 MVP 2연패에 도전한다.

지금까지 2번 올스타 MVP가 된 건 롯데 유니폼을 입고 뛴 김용희(82, 84년)와 박정태(98, 99년) 등 2명이고 2년 연속은 박정태가 유일하다.

이종범은 타율 0.268의 무거운 방망이가 흠이지만 득점 1위(67점)를 달리는 공격 첨병이고 도루 부문에도 3위(27개)에 이름을 올려 욕심을 내볼 만 하다.

또 서군 사령탑인 김재박 현대 감독 추천으로 올스타 무대를 밟은 홈런 공동 1위(25개) 브룸바가 타이론 우즈(2001년, 당시 두산)에 이어 2번째 용병 MVP를 노리고 올스타 투표 최다득표자 조인성과 박용택(이상 LG), 장성호(기아), 이범호(한화)등도 생애 첫 올스타 최고의 영예에 도전한다.

이밖에 선발투수로 각각 나서는 박명환(두산), 송진우(한화)와 최고의 소방수 자존심 대결을 펼칠 임창용(삼성), 조용준(현대)도 통산 3번째 투수 MVP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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