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시오픈 골프-탱크 2R서도 돌진

'탱크' 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세계 최고 전통의 제133회 브리티시오픈골프대회(총상금 400만파운드)에서 이틀째 선두권을 내달렸다.

최경주는 17일 스코틀랜드 로열트룬링크스(파71.7천715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를 쳐 중간 합계 5언더파 137타로 선두 스킵 켄달(40.미국)에 2타 뒤진 공동3위로 뛰어 올랐다. 이러한 페이스를 끝까지 유지한다면 지난 4월에 이룩한 마스터스 3위의 쾌거에 버금가는 성적을 또 한번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무려 5타를 줄인 켄달은 공동 8위에서 일약 선두로 뛰어 올랐고, 첫 날 선두에 올랐던 토마 르베(프랑스.36)는 6언더파로 단독 2위로 한단계 내려앉았다.

최경주는 전날보다 바람이 다소 거센 속에서도 오히려 '고감도' 아이언샷과 정밀한 퍼팅 감각을 과시했다.

최경주는 2번홀(파4.391야드)에서 10m가 넘는 긴 거리의 퍼트를 성공시켜 버디를 잡은 뒤 파행진을 이어가다가 7번홀(파4.405야드)에서 세컨드샷을 홀 한뼘 옆에 갖다 붙이며 버디를 보태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그러나 '우표딱지' 8번홀(파3.123야드)에서 보기로 주춤했고, 난이도가 가장 높다는 11번홀(파4.490야드)에서 세컨드샷이 벙커에 빠지면서 1타를 또 잃어 1위 자리가 호락호락하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최경주는 전날 더블보기를 했던 12번홀(파4.431야드)에서 버디를 낚아챘고, 이어 16번홀(파5.542야드)에서 약 5m 거리의 버디 퍼팅을 홀컵에 떨군뒤 마지막 홀에서도 버디를 시도했으나 아쉽게 놓쳤다.

최경주는 이날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가 약 310야드에 달할 정도로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면서도 정확도는 85%로 1라운드보다 훨씬 높았고 그린 적중률도 더욱 향상됐다.

허석호(30.이동수패션)는 버디 2개, 보기 5개로 3오버파 74타를 쳐 중간 합계 4오버파 146타를 쳐 1타차로 컷오프됐다.

이번 제133회 브리티시 오픈에는 모두 176명이 출전했으나 71명만 3라운드에 진출했다.

배리 레인(영국)이 최경주와 함께 공동 3위로 올라선 가운데 비제이 싱(피지)과 마이클 캠벨(뉴질랜드)은 선두와 3타 차 공동 5위 그룹을 형성하면서 라운드를 마쳤다.

어니 엘스(남아공)는 2타를 줄여 합계 4언더파로 공동 5위를 달렸고, 마스터스 챔피언 필 미켈슨(미국)은 데일리 베스트인 5언더파를 기록, 합계 3언더파로 공동 10위로 도약했다.

타이거 우즈(미국)는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번갈아 가며 간신히 이븐파에 그쳐 합계 1언더파로 애덤 스콧(호주)과 대런 클라크(북아일랜드) 등과 함께 공동 17위로 2라운드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