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막바지에 접어든 16일 경기.
충청.강원 등 중부지방과 경북 북서부지방에 시간당 최고 30㎜의 게릴라성 폭우가
쏟아져 3명이 숨지거나 실종되고 경춘선이 운행중단되는 등 비피해가 잇따랐다.
경기 북부지역의 경우 17일까지 최고 15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등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이날 자정부터 대전 130.0㎜를 비롯해 문경 99.0㎜, 제천 93.5㎜, 보은 91.5㎜,
양평 90.5㎜, 이천 84.0㎜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사망.실종 및 고립사고
이날 오후 4시10분께 충북 제천시 덕산면 월악리 용하계곡 하천에서 이 마을에
사는 정모(31)씨가 계곡 하천을 건너다 폭우로 갑자기 불어난 물에 휩쓸려 숨졌다.
목격자 김모(50)씨는 "정씨가 용하계곡으로 놀러온 사람들의 짐을 민박집으로
나르려고 하천을 건너다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 갔다"고 말했다.
또 오후 3시50분께 음성군 대소면 삼호리 삼호교 아래 하천에서 친구들과 놀던
최모(12)군이 물에 빠져 실종됐다.
낮 12시30분께는 강원 홍천군 남면 용수리 홍천강에서 수영을 하던 이모(45.서
울 강동구)씨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이씨는 직장 동료 8명과 술을 마신 뒤 헤엄쳐 강을 건너다 급류에 떠내려 간 것
으로 알려졌다.
오후 2시께 강원 영월군 수주면 법흥2리 구봉대산 계곡에서 등반중이던 이모(51.
경기 동두천시)씨 등 산악대원 10명이 계곡물이 불어 고립됐다가 2시간만에 구조됐
으며 앞서 오전 10시40분께 충북 진천군 초평면 금곡리 마을 주민 5명이 마을 앞 하
천 물이 불어 나면서 1시간40여분간 고립되기도 했다.
▲경춘선 운행중단. 도로 통제
오후 8시 27분께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강촌2리 삼악터널 인근 경춘선에서 20여
t 가량의 낙석이 발생해 상.하행 열차 통행이 전면 중단되고 있다.
이 사고로 춘천역을 출발해 청량리로 가던 무궁화호 열차의 앞부분과 창문 일부
가 파손돼 인근 남춘천역으로 되돌아왔으며 승객 250여명은 철도청이 제공한 버스편
으로 이동했다.
또 하행선 열차 한 편도 가평역에서 멈춰서는 등 오후 11시 30분 현재까지 운행
이 중단되고 있다.
철도청은 선로원 30여명을 동원해 낙석제거 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야간인데다
비까지 내려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강원 홍천군 화촌면 주음치리 44번 국도 구간은 70t의 낙석으로 오후 4시5분께
부터 양방향 통행이 통제됐으며 원주지방국도관리청은 산사태 발생을 우려, 17일 오
후부터 이 구간을 잠정 폐쇄할 계획이다.
경기 의정부시 녹양동∼호원동 중랑천변 자동차 전용도로가 오후 들어 시간당 2
0㎜ 안팎의 집중호우로 잠기면서 이 도로 6㎞ 구간에서 오후 6시 이후 차량통행이
전면통제됐다.
오전 10시30분께는 충북 보은군 회북면 오동리 국도 25호선 피반령 정상 부근
절개지 2곳에서 80여t의 돌과 토사가 무너져 내려 4시간30여분간 차량 운행이 제한
됐다.
▲주택 파손.농경지 침수
충북 괴산군 불정면 지장리, 충주시 동량면 장선리, 제천시 청풍면 부산리, 단
양군 어상천면 연곡리 지방도 등 19개 도로에서 크고 작은 낙석이 발생하거나 흙이
무너져내려 주택 4채가 파손됐다.
경북 상주에도 오전 6∼7시 시간당 60㎜가 넘는 장대비가 내리면서 모동면 주택
13채와 논.밭 등이 침수되고 농로가 끊어졌다.
농경지 침수도 잇따라 충북 영동군 황간.심천.용산면 일대 농경지 136㏊와 보은
군 마로면 일대 농경지 13㏊가 물에 잠겼고 영동읍 일대 농경지 8.8㏊가 유실됐다.
경북의 경우 상주 211ha, 의성 112ha 등 모두 324ha의 농경지가 물에 잠겼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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