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회 '골목횟집'

입력 2004-07-16 15:45:33

동해바다의 푸른 파도가 길 하나 사이로 맞닿아 있는 경주시 양남면 수렴 1리 골목횟집. 붕장어를 비롯한 놀래미, 가지미, 도다리, 망상어, 고래치 등 잡어 모듬회로 유명하다. 100여 가구가 모여 있는 수렴마을에서 골목 안 2층 가정집을 영업장으로 개조해 소쿠리에 담아내는 회의 양이 많고 값도 싸 인근에 소문이 자자하다. 주말에는 오후 늦게까지 회를 먹으려는 사람들로 줄을 서 있는 집을 찾으면 틀림없다. 주인 이창수씨의 부친이 통통배로 잡은 고기를 사던 인근 사람들이 회로 떠 달라고 부탁하면서 횟집이 된 이 곳은 맛이 유별나 입소문이 많이 났다.

"우리 집 모듬회는 자연산 잡어와 붕장어(아나고)회를 같이 섞어 내기 때문에 특히 고소한 맛이 특징"이라는 이씨는 "찾아오는 손님들이 다른 집보다 많아 당일아침에 잡은 고기는 저녁 무렵이면 다 팔린다"고 말했다. 이렇다보니 자연히 고기의 신선도는 당연한 셈이다.

메뉴도 1인분 9천원과 1인분 1만 2천원짜리 모듬회 단 2가지. 자연산 잡어를 어느 정도 섞느냐에 가격이 매겨진다. 양이 많아 따라 나온 야채그릇에 회를 얹고 초고추장에 비비면 그대로 회무침이 되기도 한다. 붕장어의 탄력 있게 씹히는 느낌이 바닷가 바람과 어울려 회맛을 더욱 좋게 한다. 이집의 회감은 30척의 수렴마을 통통배가 통발 또는 주낙으로 잡아 공급한다. 경주에서 감포 가는 길을 따라서 추령터널, 문무대왕릉을 지나 울산방면으로 한참 가면 나오는 하서삼거리에서 좌회전, 바다가 보일 때까지 계속가면 간판이 보인다. 문의:054)744-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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