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44년을 기다렸다"

입력 2004-07-16 11:39:01

아시안컵 17일 중서 개막

2004아시안컵축구선수권대회가 17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베이징 등 중국 4개지역에서 24일간 펼쳐진다.

1960년 2회 대회 우승 이후 44년만의 아시안컵 제패를 노리는 한국은 일부 주전 선수들의 올림픽 차출로 최상의 전력을 구축하지는 못했지만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의 취임 이후 달라진 팀 분위기와 조직력에 희망을 걸고 있다.

1956년 아시아축구연맹(AFC)의 주최로 시작된 아시안컵은 유럽축구선수권대회와 마찬가지로 4년에 한번씩 열리는 국가대항전으로 아시아 축구의 정상을 가리는 대회. 올해로 13회를 맞는 이번 대회에는 모두 16개국이 본선 무대에 올라 4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펼친 뒤 8강 진출팀을 가린다.

지난 대회까지는 12개국만 본선에 나서 각조 3위 가운데 성적이 좋은 2팀이 와일드카드로 8강 토너먼트에 합류할 수 있었으나 16개국이 본선에 출전하는 이번 대회부터는 무조건 조 2위 이내에 들어야 상위권 입상을 바라볼 수 있다.

이번 대회는 17일부터 31일까지 베이징, 지난, 청두, 충칭에서 각각 A, B, C, D조의 조별리그와 8강전, 다음달 3일 베이징과 지난에서 준결승, 다음달 6, 7일에는 베이징에서 3.4위전과 결승이 진행된다.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요르단과 함께 B조에 속한 한국은 19일 지난에서 중동의 '복병' 요르단과의 조별리그 경기를 시작으로 정상정복을 향한 첫발을 내디딘다.

한국은 56년 초대 대회, 60년 2대 대회를 연속으로 제패한 이후에는 2000년 대회까지 준우승만 세차례에 그쳤었다.

역대 최다 우승국은 각각 3차례 정상에 오른 이란(1968, 1972, 1976)과 사우디아라비아(1984, 1988, 1996)로 지난 대회에서는 일본이 정상에 올랐다.

우승후보로는 베스트 멤버를 출동시킨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월드컵 4강팀 한국, 개최국 중국, 일본 등이 꼽힌다.

이란은 '죽음의 조'로 불리는 D조 조별리그에서부터 일본, 오만을 상대로 초반부터 오버페이스를 감수해야하는 반면, 사우디아라비아는 스타급 선수들이 빠진 우즈베키스탄, 이라크, 투르크메니스탄과 함께 B조에 속해 있어 좀더 여유가 있다.

한국은 대회 지역예선에서 이란을 3대2로 꺾었던 요르단, '천적' 쿠웨이트(역대 A매치 한국전 8승3무5패), UAE 등 중동의 강자들을 뚫고 나와 D조에서 올라 온 팀과 8강전을 치러야해 대진운이 좋지 못한 편이다.

안정된 수비와 미드필더진을 갖춘 일본, 개최국의 이점을 누리는 중국 등도 충분히 정상을 노릴만한 경쟁팀이다.

김교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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