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 도둑?...5층집 한꺼번에 털려

입력 2004-07-15 14:04:21

아파트 주민들도 이제는 단독 주택이나 빌라처럼 도둑 막기에 좀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 같다.

아예 현관 문짝을 뜯거나 기발한 수법으로 4,5층 높이의 아파트 베란다로 침입하는 등 절도범들의 행각이 갈수록 대담해지면서 아파트 도난 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것.

13일 새벽 대구 남구 봉덕3동 ㄷ아파트에서는 2.4.5층의 3가구가 연이어 도둑에게 털렸다.

경찰 관계자는 "가스 배관이 없는데도 절도범이 5층까지 벽을 타고 올라가 베란다 창문이 열린 집을 순식간에 털어 달아났다"며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사례여서 전담 수사반을 편성해 범인 추적에 나서고 있다"고 했다.

또 집주인이 없는 틈을 이용, 아예 현관문짝을 통째로 뜯어내거나 부수고 들어가는 경우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5월 29일 오후 대구 북구 침산동 ㅎ아파트 차모(31)씨 집에는 도둑이 아파트 현관문을 떼어낸뒤 돌반지 10여개 등을 훔쳐 달아났으며 지난 3일에도 절도범이 동구 신암3동 ㄷ빌라 3층 집에 현관문을 부수고 금품을 털어 달아났다.

수성구 시지동의 ㅂ아파트 주민 김모(60)씨는 "이달초 낮시간에 혼자 집에 있던 중 '정수기 필터를 교환한다'는 목소리가 들리더니 잠긴 문을 따고 누군가가 벌컥 들어왔다가 사람이 있자 도망간 일이 있었다"며 "2년전에도 도둑맞은 일이 있어 현관문 잠금장치까지 바꾸었는데도 쉽게 문을 따고 들어왔다"고 했다.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예전에는 절도범의 주 표적이 단독주택이었는데 요즘은 아파트로 바뀌어 각 경찰서별로 아파트 절도 사건이 연일 생겨나고 있다"며 "이때문에 야간 순찰 활동을 아파트 단지내까지 확대했는데 방범에 대한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문현구기자 brand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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