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도전해보고 싶었어요. 완주 후의 성취감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
지난달 말 열린 설악국제트라이애슬론대회 30대 일반부에서 1위를 차지한 김정규(金貞圭.33.대구 와룡중 교사)씨. 2시간8분45초의 기록으로 국내 실업팀 선수 5명을 제치고 당당히 우승을 거머쥐었다.
수영 3.9㎞, 사이클 180.2㎞, 마라톤 42.195㎞를 뛰는 철인3종경기 코스는 아니었지만 올림픽코스에서 자신의 한계를 이겨내는 벅찬 감격을 누렸다.
하지만 우승하기까지가 그리 만만치 않았다고 그는 털어놓았다.
200여명이 한꺼번에 물 속으로 뛰어드는 수영에서는 심한 몸싸움에 밀려 '짠물'을 한 바가지나 들이키기도 했고, 방향을 잘못 잡아 엉뚱한 곳으로 수영하다 부표(반환점)를 다시 확인하고 역영하는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다.
24분대에 수영을 마친 김씨는 "체력이 소진돼 사이클 경주에서 오르막 코스를 오를 땐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인간한계를 느꼈다"고 말했다.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마지막 코스인 마라톤에서는 정신력으로 완주했다.
김씨가 철인3종경기에 도전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3년 전. 우연히 TV중계를 보고 인간한계에 도전하는 사람들의 모습에 매료됐다.
처음에는 시간과 경비가 많이 들어 매일 10㎞ 정도 마라톤부터 시작했다.
이후 수영, 사이클을 병행하다 올초 본격적으로 철인3종경기 훈련에 돌입했다.
단조로운 마라톤에 비해 사이클과 수영을 번갈아가면서 운동해 지루함도 덜고 스트레스 푸는 데도 좋았다고.
실업선수도 아닌 김씨가 짧은 기간내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5월 중순 열린 강릉대회에서도 실업팀 선수를 물리치고 1위로 입상했다.
"동호회에 가입해 동료들과 1년 정도 꾸준히 훈련하면 누구나 완주할 수 있다"고 강조한 김씨는 "내년 8월 제주에서 열리는 철인코스에 도전해 진정한 '철인(아이언맨)'으로 다시 태어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수영기자 poi2@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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