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쉬운 일이 어디 있겠어요? 공부도 마찬가지죠. 흥미를 갖고 덤벼들다보면 재미를 발견하게 되죠."
13일 오후 청소년을 위한 '명사초청강연'차 대구 학생문화센터를 찾은 장승수(34)씨. 지난 1996년, 스물여섯이라는 늦은 나이에 막노동꾼에서 서울대 인문계열 수석합격자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인물이다.
그는 당시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라는 책으로 유명세를 탔고, 그 후 권투 선수로, 지난해에는 사법고시에 합격, 또 다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날 1천400여명의 대구지역 청소년들 앞에 선 그는 "조금 힘들다고 쉽게 포기해버리는 청소년들을 보면 안타깝다"며 "목표를 정했으면 최선을 다하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쉽게 좌절하고 포기하기 시작하면 나중에는 더 이상 피할 곳이 없게 됩니다.
일단 책 한권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어보십시오. 그러면 목표를 이뤄냈다는 성취감을 얻게 될 것입니다.
"
그는 "하루 19시간씩 책읽기에 몰두하면서 성적을 올렸지만 내신이 약해 번번이 대학입학 문턱에서 좌절을 맛봐야만 했다"며,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마음을 다잡으며 공부에 대한 열망을 키워갔던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줬다.
지금의 사법연수원 생활도 마찬가지. '공부가 가장 쉬웠다'고 한 그였지만 수업과 시험 준비로 고시생 때처럼 빡빡하게 이어지는 일과며 물리적으로 방대한 과제에 주눅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얼마나 하고 싶었고 좋아했던 일인가'를 다시금 되새기며 스스로를 다그친다고 했다.
"가난, 작은 체구 등 열악한 외부조건은 내가 선택한 것이 아닙니다.
공부를 시작하게 된 것도 내 의지와 상관없이 주어진 조건들을 내 의지로 바꾸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
사법연수원 시험을 치르느라 짧게 깎은 머리가 자라지 않았다며 쑥스러워한 그였지만 강단있는 목소리엔 어떤 고난도 이겨낼 수 있다는 당당함이 깃들어 있었다.
최두성기자 dschoi@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국정원, 中 업체 매일신문 등 국내 언론사 도용 가짜 사이트 포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