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힘내라." 영남이공대학 자동차과 학생들이 만성골수성 백혈병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인 동료 학생 최연진(22.본지 1월29일자 보도)씨 살리기에 발벗고 나섰다.
지난해 이 대학 자동차과에 입학한 최씨는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1학기만 마치고 휴학한 후 등록금 마련을 위해 막노동과 배달일도 가리지 않았으나, 지난 겨울 '만성골수성 백혈병'이라는 청천벽력같은 선고를 받았던 것.
주변의 도움으로 국립암센터에서 투병하다 현재 대구가톨릭대병원에서 정기치료를 받고 있는 최씨는 최근 병세가 악화돼 체중이 20kg이나 더 늘었고, 왼쪽 갈비뼈 쪽이 붓는 등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렇지만 골수이식 외에는 다른 치료방법이 없는 상태. 두 모자에게는 골수 기증자를 찾는 것도 어려운 일이고, 당장 필요한 수술비 5천만원 마련도 막막하기만 한 현실이었다.
그러나 세상은 이 딱한 두 모자를 저버리지 않았다.
대구가톨릭대병원이 무료수술을 약속했고, 신문을 통해 사연을 접한 대구시 남구 대명11동 주민들도 400만원의 성금을 전해왔다.
남구청과 남구보건소도 행정적인 편의 제공과 함께 건강상태 체크,성금전달 등 사랑의 손길이 이어졌다.
이 같은 소식을 들은 자동차과 학생들은 "정작 우리가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며 먼저 총학생회와 연계해 대학 체육대회 행사기간 중 헌헐운동으로 86장의 헌혈증서를 모았고, 학과 교수와 동창회 그리고 재학생들을 상대로 모금운동을 벌여 356만3천원의 성금을 1차적으로 모금했다.
아들 하나만 보고 살아온 최씨의 홀어머니 김명순(44)씨는 "고마운 사람들의 도움으로 꺼져가던 젊은 생명에 희망의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며 병원과 남구 주민 및 학생들에게 감사의 뜻을 거듭 밝혔다.
최씨는 "얼른 군복무를 마치고 취직을 해서 어머니를 편하게 모시려고 했는데…"라고 눈시울을 붉히며, "생각지도 않았던 친구들까지 찾아와 격려를 해주니 꼭 병상에서 학교로 돌아갈 것"이라며 재기의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학과 동료들과 함께 최씨를 찾은 이 대학 문병호(24) 자동차과 학생회장은 "개학을 하면 본격적인 모금운동을 펼쳐서 남은 치료비에 한 푼이라도 더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며 "골수기증자도 나타나고 기금도 더 마련되어 두 모자가 웃음을 되찾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전광훈 "대선 출마하겠다"…서울 도심 곳곳은 '윤 어게인'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