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불량자 400만 시대. 경기침체로 금융부담과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살던 집마저 경매에 넘어가는 '생계형 경매'가 갈수록 늘고 있다.
금형기술자로 소규모 기업을 운영하던 40대 김모씨는 최근 사업이 부도나면서 가족이 살던 아파트가 경매에 넘어가 방2칸 짜리 전세집으로 내려앉았다. 소사장에서 졸지에 기술자로 전락한 김씨는 인천의 모 공장에 취업해서 혼자 살고 있고, 아내와 아들은 불편한 집에서 기거하고 있다.
50대의 잘나가던 인테리어 사업가 모씨는 지난해 태풍 매미로 짓던 집이 무너진데다 보증마저 잘못 서 살던 집이 경매에 넘어가자 홧병에 지병이 도지면서 숨졌다.
올 상반기 대구지법에서 경매에 넘어간 대구 경북지역의 아파트는 무려 1,269건, 주택은 423건에 이른다. 아파트의 경우 지난해 전반기 대비 2.3배나 경매물량이 급증했다. 이는 경기침체로 인한 신용불량자 속출 및 아파트 담보대출기한 만료 등으로 나타난 현상. 또 각종 부동산에 대한 규제강화와 경기침체로 경매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은 지난해 88.3%에서 79.6%으로 8.7% 낮아졌고, 평균 입찰인수도 지난해 6.45명에서 4.96명으로 1.49명 줄어들었다.
부동산 경매전문 리빙정보(주) 하갑용 대표이사는 "아파트 등 주거용 경매물건 수가 급증과 평균낙찰가율 하락은 경기침체가 심각하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말했다.
한편 내수침체 등으로 하반기 경기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은행도 리스크 관리를 위해 경매물건을 신속하게 처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구은행의 경우 "올 3월까지 담보가 잡힌 부동산은 504건 853억으로 매달 증가했으나 가계대출 연체율이 높아지고 대손충당금 부담이 커지면서 리스크 관리를 위해 일부 경매물건을 자산관리공사(KAMCO)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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