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이상하네 해마다 이때면 북치고 구호 외치는 집회가 열리는데, 올 해는 어째 조용하네."
최근 구미공단 화섬업계가 임금'단체협상을 둘러싸고 노조집회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지역민들이 (주)한국전기초자를 바라보는 반응이다.
지난해까지 한국전기초자 노'사 양측은 해마다 임금협상을 둘러싸고 진통을 겪으면서 구미공단내 최강성 노동조합이란 불명예를 얻어온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수일(李壽一.60) 사장이 지난해 10월 CEO(전문경영인)로 취임하면서 노'사대립은 대화와 신뢰로 변하고 관리자와 근로자 모두가 내 가정같은 회사 만들기에 함께 나서는 등 사내분위기를 완전 바꿔놓았다.
특히 올해는 매년 되풀이되던 노사대립이 사라지고 몇 차례의 대화를 통해 무분규로 임금협상을 완전 타결해 올 초 경영인과 노조가 함께 이끌어 낸 '노사평화선언'을 지켜내고 있다.
무분규 타결을 이뤄낸 이수일 사장의 경영철학은 자신이 먼저 모범을 보이는 '솔선 리더십'과 회사를 가정같이 꾸미고 가족들이 회사를 알게 하는 '가정'가족 공동체 조직'에 있다.
이 사장은 부임 이후 지금까지 매일 오전 6시20분이면 출근한다.
가장 먼저하는 일은 관리자들과 함께 현장 곳곳을 찾는 일이다.
현장에서 근로자 대신 일은 해주지 못하지만 그들이 좀더 깨끗하고 청결한 분위기에서 일할 수 있도록 쓸고 닦아주는 청소를 도맡아 한다.
처음엔 전시행정이란 시각으로 달갑지 않게 보던 직원들도 이젠 동참하고 있다.
자신들의 휴게실에 가족사진을 갖다 놓고 집에서 화분을 가져와 탁자를 꾸미기도 한다.
이런 현장체험을 통해 그들에게 필요한 게 무엇인지 파악한다.
또 이 사장은 "가정이 화목해야 열심히 일할 수 있다"며 가족들이 회사를 알도록 다양한 행사를 마련한다.
지난 어린이날에는 직원 가족(아이)을 초청해 아빠가 무슨 일을 하는지, 아빠가 다니는 회사가 어떤 곳인지를 알게 했다.
임직원 가족(부인)들을 초청해 경영현황을 설명하는 기회도 가졌다.
그때 회사를 방문한 가족들이 이 사장에게 보내온 편지들은 사원 가족들의 회사에 대한 감사와 사원들의 애사심을 드높이는 계기가 됐음을 보여준다.
이수일 사장은 "대부분 타향살이를 하고 있는 직원들은 회사에 대한 소속감이나 인간관계가 메말라 있다"며 "이들에게 가족공동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1년내내 교섭하는 자세로 경영한 것이 서로 Win-Win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했다.
구미.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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