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등산 인구 큰폭 늘어

도시, 농촌 할 것 없이 웰빙이 최대 관심사가 되면서 직장, 가정마다 건강과 관련한 운동이 생활의 화두다.

바쁜 일상과 스트레스를 벗어나 건강한 육체와 정신을 추구하는 사람들로 도시는 더욱 활기차다.

김천은 수년 전부터 김천시내를 흐르는 직지천 주변에 강변공원, 조각공원 등을 조성하고 강을 따라 왕복 5km 정도 조깅코스를 만들었다.

또 지난 4월엔 직지사 산문 일대에 직지문화공원을 조성하고 지난달엔 매립 완료된 덕곡동 쓰레기매립장 부지를 체육공원으로 만들었다.

시민들에게 체육 및 휴식공간을 충분히 제공한다는 김천시의 앞선 행정이 최근의 웰빙 바람을 타고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빛을 발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운동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직장별로 마라톤 동호회가 결성돼 정기적으로 강변공원을 찾아 운동하는 직장인들도 많다.

김천경찰서 경우 지난달 9일 경찰관 40여 명이 마라톤동호회(회장 이영대 경위)를 결성, 매주 목요일 저녁 시간과 마지막주 일요일 아침에 강변공원을 찾아 조각공원까지 5 ~7km를 뛴다.

이들은 다음달 충북 영동에서 열리는 포도축제 마라톤대회에 처녀 출전할 계획이다.

김덕조 경사는 "처음엔 5km 뛰는 것도 힘들었는데 근력이 조금씩 늘어 지금은 7km 정도는 거뜬히 뛴다"고 말했다.

김준환 경사는 "직원들끼리 뛰다보면 어느새 뒷줄에 시민들이 합류해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게 되고 시민들과 더욱 가까워진다"며 "운동에다 술도 덜 마시게 돼 건강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했다.

박희순 경무과장도 직원들과 운동을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 10km 정도는 거뜬히 뛸 수 있는 체력을 갖췄다.

지난해 7월 결성한 김천소방서 119 마라톤동호회 회원들도 근무교대 후 오전시간대에 10여명씩 조를 맞춰 주 3회 정도 이곳에서 운동한다.

이들은 1년 정도 꾸준히 운동을 했기 때문에 이 코스를 2~3번씩(10~15km) 왕복해서 뛴다.

회장인 권대윤 소방행정과장은 "마라톤을 한 후 소방관들의 기초체력이 전체적으로 향상돼 지난달 체력검증에서 전체가 1등급으로 올랐다"며 "대원들의 개인적인 건강관리 차원을 넘어 화재진압, 긴급구조활동 등에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지난해 2월 26명으로 결성한 김천시청 마라톤동호회 회원들도 매주 수요일 저녁시간 이곳을 찾아 운동한다.

김경희(여'구성면 담당요원)씨는 "저녁 8시쯤 강변공원에 나가면 조깅코스가 빽빽할 정도로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며 "운동을 하고 나면 직장'가정생활 등 모든 면에서 활력을 되찾을 수 있다"고 했다.

이곳에서 운동하는 사람들 중 그래도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건 주부들. 김영숙(48'부곡동)씨는 "1년전부터 아파트 이웃 주민 3~4명씩 짝을 이뤄 매일 오전 9시쯤부터 강변공원을 따라 6km 정도를 걷는데, 근력이 많이 붙어서인지 요즘은 집안 일을 좀 많이해도 피곤함을 별로 못 느낀다"고 했다.

김천지역 기관장 및 간부급 공무원들도 걷기, 등산 등을 통해 업무 등으로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대구지검김천지청 유재우 지청장은 이른 아침 부곡동 해발 482m의 고성산(高城山)을 틈틈이 찾고, 서상희 부장검사는 부곡동 관사에서 청사까지 3km 정도 거리를 매일 걸어서 출퇴근하며 건강을 관리한다.

허익환 사무과장은 오전 5시50분이면 어김없이 일어나 백옥동~강변공원'직지사 등으로 5km를 조깅한다.

허 과장은 "아침운동을 하고 나면 하룻동안 쌓인 각종 스트레스가 말끔히 없어져 늘 새로운 기분으로 하루를 맞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병우 김천부시장은 새벽녘에 강변공원을 즐겨 찾아 5km 정도를 걷는다.

그는 "아침 운동나온 시민들을 만날 수 있어 좋고 업무 스트레스를 날려 보낼 수 있어 참 좋다"며 "직지천을 활용, 체육공원과 조깅코스를 너무 잘 만들었다는 시민들의 칭찬을 들을 때가 많다"고 말했다.

김천경찰서 임동철 수사과장은 덕곡동 한마음아파트 뒤편 까치산 등산로를 따라 경찰서까지 6~7km 거리를 걸어서 출퇴근할 때가 많다.

김장호 시청 공원관리담당은 "공원 이용자들이 꾸준히 늘어 강변공원은 하루 평균 1천명 이상이 찾고 직지문화공원은 외지인을 포함, 하루 2천여 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김천.이창희기자 lch888@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