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우승 포항, 부천과 비겨
대구FC가 행운의 무승부를 기록했다.
11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비가 내린 가운데 열린 프로축구 2004삼성하우젠컵 대구FC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개막전.
대구FC가 시민구단 1년 선배의 덕을 톡톡히 만끽했다.
경기 종료를 앞둔 후반 44분, 1대2로 뒤진 대구FC는 노나또가 골지역 오른쪽에서 이상일이 찔러준 볼을 오른발로 차 넣어 천금같은 동점골을 터뜨린데 힘입어 패배의 어두운 그림자에서 벗어났다.
주심이 골인을 선언하자 인천 선수들이 "오프사이드였다"며 거세게 항의했지만 경기는 그것으로 끝났다.
보기에 따라서는 오프사이드로 판정할 수도 있었지만 김부근 제2부심은 손에 쥔 깃발을 끝내 들어 올리지 않았다.
대구FC로서는 지난 시즌 지긋지긋하게 감수해야만 했던 신생팀의 설움을 어느 정도 보상 받는 순간이었다.
선수 전원이 머리를 짧게 깎고 정신력을 가다듬은 대구FC는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았으나 짜임새있는 조직력을 선보인 인천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오히려 포백에서 스리백으로 전환한 수비진이 상대 스트라이커 방승환의 개인 돌파에 뚫리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전반 34분과 36분 대구FC는 이상일이 잇따라 왼쪽을 돌파하면서 만든 득점 기회를 놓쳤고 전반 종료 2분을 남겨 놓고 방승환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방승환은 왼쪽 코너 부근에서 전재호가 올려 준 볼을 골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반격에 나선 대구FC는 투톱 훼이종과 노나또를 앞세워 파상공세를 펼쳤고 후반 5분 훼이종-홍순학-노나또로 이어지는 그림같은 패스로 첫번째 동점골을 잡아냈다.
상대 미드필드 가운데에서 훼이종이 오른쪽 코너 부근을 파고들던 홍순학에게 스루패스를 연결하자 이를 받은 홍순학이 골지역으로 크로스했고 노나또가 쇄도하며 헤딩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대구FC는 그러나 후반 28분 방승환에게 다시 골을 내주며 위기에 몰렸고 이후 일방적인 공세로 간신히 패배를 면했다.
대구FC는 훼이종 8개 등 20개의 슈팅(인천은 9개)을 날렸으나 결정력 부족과 골운이 따르지 않아 힘겨운 승부를 펼쳐야만 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11일 경기 전적
대구 2-2 인천(대구)
부산 2-2 서울(부산)
전북 4-1 전남(전주)
부천 0-0 포항(부천)
울산 1-0 성남(울산)
수원 1-0 광주(수원)사진: 11일 대구 FC와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대구의 이상일이 상대 문전에서 오버헤드킥을 시도하고 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