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섭 '정중동' 차근차근 현안 챙기기

입력 2004-07-10 10:44:29

'강재섭(姜在涉) 의원 요즘 뭐하지? 국민생각 하고 있겠지.'

대권 잠룡인 강 의원의 근황을 두고 지역 정치인들이 나누는 말이다.

이 말에는 자신이 주도하는 의원공부 모임인 '국민생각'에 빠지지 않고 참여하고 있다는 뜻과 함께 대권수업 차원에서 조용히 민생을 챙긴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장마 때마다 넘쳤던 대구 달서천 제방이 최근 1m 가량 높아지고, 이현 배수펌프장의 펌프 증설사업이 마무리된 데는 그의 공이 컸다는 후문이다.

강 의원이 대구시와 서구청에다 재해 예방을 종용한 때문이다.

태풍 '민들레'가 지나가던 지난 6일에는 '수해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개인 성명도 내놓았다.

이번 국회에서 그는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를 다시 배정받았다.

법사위원장에서 물러난 직후인 지난 98년부터 줄곧 붙박이다.

국방위(박근혜), 통외통위(원희룡.홍준표), 정보위(김덕룡) 등 언론의 주목을 받는 상임위로 가라는 권유가 많았지만 고집을 피웠다.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DKIST)의 기초를 닦겠다"는 것이 이유다.

그의 행보는 이렇듯 조용조용하고 얼핏보면 실리가 없어 보인다.

강 의원은 대표 최고위원 경선에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해 시간도 많다.

그러나 하릴없이 시간을 허비하지는 않고 있다.

차근차근 대권수업을 쌓아가고 있다는 게 주위의 평가. 우선 매주 화요일 오전마다 갖는 '국민생각' 모임에 참석, 다양한 국정 현안들을 챙긴다.

지금까지 다룬 세미나 주제만도 이라크 파병, 국민연금, 이해찬 총리의 교육부 장관시절 공과, 고위공직자 비리조사처 신설, 남파 간첩.빨치산에 대한 민주화 인정 논란 등 6가지가 넘는다.

또 국회 연구단체인 '언론발전연구회'와 '남북교류협력 국회의원 연구모임'에도 얼굴을 내민다.

강 의원의 한 측근은 "본회의나 상임위가 없는 날이면 통일과 관련된 책과 보고서를 열심히 읽는다"며 "겉으로 두드러지진 않지만 수험생처럼 지낸다"고 귀띔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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