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세초겔'(예셀 초겔 지음'김영사 펴냄)은 티베트의 가장 위대한 여인이자 티베트 불교의 어머니로 추앙받는 예세초겔의 일생과 수행, 성불의 과정 등을 담은 전기다.
실존 인물인 예세초겔은 티베트의 주술신앙인 본(Bon)교도들의 반대를 물리치고 티베트에 불교를 국교로 정착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티베트 불교에서 '다키니'는 허공을 날아다니며 수행자들을 보호하고 인도하는 여자 호법신을 가리킨다.
예세초겔은 가장 대표적인 다키니 가운데 하나다.
8~11세기 인물로 알려진 예세초겔은 제자인 겔와장춥과 남캐닝뽀에게게 자신의 전기 3부를 쓰도록 해 아무도 모르는 곳에 감춰두었다.
책들은 거의 1천년이 지난 17세기에야 땔돈 딱샴쌈덴링빠에 의해 발굴돼 세상에 알려졌다고 한다.
이 책은 1천700년 전 예세초겔이 인간 세상에 오게 되는 탄생 설화부터 시작된다.
그녀는 인간 세상에 밀법을 전파하겠다는 생각을 지닌 탄트라의 대가이자 '티베트 사자의 서'의 저자인 파드마삼바바에 의해 인간의 몸으로 태어났다.
뛰어난 미모 때문에 제후들과 뭇 남성들의 선망을 받지만 평범한 여인의 삶을 거부하고 파드마삼바바의 영적인 아내가 되어 수행에만 전력을 다한다.
예세초겔은 불법의 진리를 깨닫기 위해 혹독한 추위가 몰아치는 눈 덮인 산의 바위 동굴에서 한 조각 천에 의지해 1년간 수행하는가 하면, 돌가루를 먹고 물만 마시며 살면서 8가지 고행을 차례로 거친다.
결국 서른 살에 해탈의 경지에 이른 그녀는 티베트 중생들의 교화에 나서고 왕과 모든 백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티베트 본교도와 불교의 공개토론 및 신통력 대결에서 승리한다.
이후 불교는 티베트의 국교로 자리잡게 된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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