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다. 몸이 착 가라앉은 듯 활력이 없다. 이럴 때는 목덜미로 흐르는 굵은 땀을 닦아가며 뜨끈뜨끈한 탕 한 그릇에 밥을 말아 청방배추김치를 얹어 한입 가득 먹고 나면 힘이 솟을 텐데. 어디 마땅한 집 없을까?
있다. 육질 좋은 토종닭 살로 끓인 육개장과 장작불 가마솥에 3시간 익힌 진국 추어탕 한 그릇이면 더위도, 무기력도 사라진다.
수성구 범어 2동 킹덤 오피스텔 뒤편 토종닭개장 전문집 '백자'. 청송군 현서면 농장에서 자연 방목한 토종닭을 사용해 닭개장을 끓인다. 산비탈 나무를 홰로 삼아 운동량이 많게 키워진 토종닭은 8,9개월 자라면 무게가 1kg~1.2kg가 된다. 체구는 일반육계보다 작지만 대신 육질이 단단하고 맛이 담백한 것이 특징.
이런 토종닭을 청송달기약수에 삶아 고기를 발라낸다. 삶아낸 약수는 육수로 쓴다. 여기에 고추, 마늘 등 양념과 삶은 고사리, 청방배추, 토란, 대파를 집 된장으로 무친 다음 발라낸 닭고기와 함께 삶아낸 육수에 넣어 한소끔 더 끓여낸다.
한 술 뜬 첫 국물 맛은 칼칼해 구미를 당기게 한다. 이어 푹 익은 야채사이로 씹히는 육질은 구수한 맛을 낸다. 닭고기 특유의 냄새도 없다.
주인 이창희씨는 "개업한 지 채 3개월도 안되지만 우리 집 닭개장을 드신 분들은 다시 찾는 분들이 많다"며 "일반육계로 끓인 퍽퍽한 고기맛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이씨의 남편이 직접 토종닭농장을 경영, 이집에서 쓰는 닭을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밥맛이 없을 때는 밥 대신 국수사리를 시켜 닭개장에 말아 먹어도 별미다. 값은 5천500원. 닭개장 외 토종닭에 동충하초와 찹쌀, 한약재 등 24가지를 넣고 끓인 동충하초약닭(5만5천원)과 토종옻닭(3만~3만5천원)도 있다.문의:053)759-9945
우문기기자 pody2@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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