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밤 하늘에 쏘아올린 한줄기 빛은 무엇일까?."
지난 6일 밤 9시30분. 서구 평리동에 사는 김모(63) 할아버지는 구름속으로 쏘아올린 빛을 따라 근원지를 찾아갔다.
밤 하늘에서 움직이는 빛을 따라 한없이 걸어간 결과 도착한 곳은 대구 중구 동인동 대구시청 뒤편의 한 조명전문가게.
김 할아버지는 궁금증을 해소하고 돌아갔지만 '그 빛을 왜 쏘았을까?' 아직도 궁금하다.
한달여 전부터 대구 하늘을 수놓고 있는 이 불빛 때문에 항의'문의 전화를 비롯해 각종 민원도 잇따르고 있다.
이 빛은 교동시장 내 조명가게에서 쏘아올리는 '홍보용 스카이빔(Sky Beam).'
빛이 나오는 구멍의 지름이 50cm나 돼 마치 대포같은 조명기(제품명 AMDI)는 해가 떨어지는 오후 8시부터 밤12시까지 4시간동안 자동으로 돌아가며 대구의 밤하늘을 비춘다.
주로 방송용 야외행사나 대형 모델하우스 등에서 사용되는 이 조명기는 150w 형광등 30여개를 하나의 빛으로 모아서 만든 효과를 내며 4kw짜리이기 때문에 한달 전기사용료만도 7만원에 달한다.
신문사로 전화를 걸어온 40대의 독자는 "시내 한가운데서 무슨 축제를 하느냐? 조용한 밤하늘이 어지럽다"며 항의를 하기도 했다.
반면 팔공산이나 수성못 등 일부 유원지에서는 이 조명기를 보고 "대구공항이나 공군비행장(K2)에서 반대하지 않는다면 한 대쯤 설치하고 싶다"고 묻기도 했다.
조명가게 주인 정윤호씨는 "대구도 밤하늘의 야경과 조경문화에 신경을 써야할 때"라며 "너무 혼란스러운 것은 문제가 되겠지만 몇 군데에서 야광 조명빛을 쏘는 것은 미관상으로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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