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장애인화장실 없어 물을 안 마셔요"

입력 2004-07-09 09:19:20

"학교에 장애인 화장실이 없어 집에 돌아올 때까지 소변을 참아야 해요." "화장실에 갈 수 없기 때문에 아무리 목이 말라도 물을 마시지 않아요."

전국교직원 노동조합이 지난 4월부터 전국의 장애 학생 차별 실태를 접수한 결과 쏟아진 장애 학생들의 절규다. 현재 전국에는 시각, 청각, 지체 등 24만 여명의 장애 학생이 있지만 이들을 위한 학교환경은 열악하다.

전교조 경북지부 이춘재 특수교육위원장은 "장애학생의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학교환경 개선을 여러 차례 요구했으나 정부는 '장애인 완전 무상교육' '요람에서 무덤까지 평생 통합교육 실시' 등 생색만 남발했을 뿐 교육환경 개선에 필요한 예산확보는 외면해왔다"고 비판했다.

전교조는 "정부는 '특수교육발전 5개년 계획'을 세워놓고 있지만 추진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특히 '장애인교육 예산확보' 요구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교조는 "장애인 교육은 더 이상 정부가 선심 쓰듯 베푸는 동정이나 시혜가 아니다"며 "장애인 교육권 보장과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장애인 교육예산을 6%이상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두진기자 earf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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