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검찰의 꽃으로 불리는 법무부 검찰국장에서 후배인 고검장 아래의 차장검사로 '좌천'당해 한맺힌 퇴임사를 남기고 검찰을 떠난 한나라당 장윤석(張倫碩) 의원이 당시 인사의 주역이었던 강금실(康錦實) 법무부 장관과 7일 열린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재회했다.
당시 장 의원은 "서열파괴라는 미명 하에 선배를 후배 밑에 앉히는 것은 떠나라는 협박"이라며 "스스로 물러서기보다는 차라리 인사조치의 총탄에 맞아 죽어나가기로 마음먹은 때문"이라며 비장한 퇴임의 변을 밝힌 바 있다.
이날 언론의 주목을 한 몸에 받은 이들의 국회 첫 대면은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이뤄졌다.
우선 한나라당 법사위 간사인 장 의원이 그동안 별러왔던 회심의 질문을 던졌다.
"검찰이 1년반 동안 상당히 신뢰를 회복했다고 생각하느냐. 대통령이 검찰수사에 관여했거나 영향력을 발휘한 적이 없느냐"고 직설적으로 물었다.
특히 "과거 검찰에 비해 나아졌느냐"며 자신이 검찰을 떠난 것이 바람직했는지를 간접적으로 묻는 질문에서는 사직 당시의 섭섭한 기운마저 느껴졌다.
이에 강 장관은 "수사영역에서만큼은 나아졌지만 아직도 미흡한 게 사실"이라고 예봉을 피해 가면서도 대통령의 검찰 수사 개입 여부와 관련해서는 "한번도 개입한 적이 없다"고 단호하게 답변했다.
회의 중간 강 장관이 법사위원들을 하나씩 찾아 인사를 나눴다.
강 장관과의 악수 차례가 되자 장 의원은 "이 나라 최후의 양심인 검찰을 꼭 지켜주십시오"라고 당부했다.
강 장관은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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