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달 체포안 열린우리 시끌

입력 2004-07-08 12:11:58

반부패 계획안을 보고하는 8일 열린우리당 의총에서 한나라당 박창달(朴昌達) 의원의 체포동의안 부결로 인한 내분이 표출되는 등 격한 발언들이 이어졌다.

최근 당 게시판에 당원들로부터 의원들의 찬반 투표 결과 공개논란이 인 것에 대한 의원들의 생각이 극과 극을 달렸다.

투표 결과 공개 찬성론자인 유시민(柳時敏) 의원은 "양심적 자유에 속한다고 해서 덮어버린다고 하면 당원들이 앞으로 무엇을 믿고 당을 위해 봉사하고 노력하겠느냐"며 "의원들의 공개하지 않고 싶어하는 이유보다 더 큰 당원들 알권리를 침해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아직 공개하지 않은 의원들은 당원들의 심정을 이해해 공개해 달라"며 "정치적 손해를 볼 수 있을지라도 공개한다면 높이 평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임종인(林鍾仁) 의원은 "체포동의안 부결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은 당이 실용주의 노선을 채택, 우리당의 지지자들을 버리고 한나라당 지지층인 중산층의 노선을 따른데 대한 분노였다"며 "국회의원 150여명을 놓고 100만명의 군중이 '누가 부표 찍었느냐. 죽여버리겠다'고 하는 상황과 같은데 어떻게 밝히겠느냐"고 지적했다.

분위기가 격해지자 문학진(文學振) 의원은 "국회의원이 신념을 가지고 한 행위를 밝힐 것이냐 않을 것이냐를 두고 눈치를 보는 아주 더러운 사태가 발생했다"며 "거짓말 탐지기까지 동원돼야 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러서야 되겠느냐"며 의원들의 진정을 촉구하기도 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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