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개봉하는 '내 남자의 로맨스'(박제현 감독)는 "여러분, 사랑에 실패하지 마세요"라고 속삭이는 영화다.
최근 방송 3주만에 시청률 40%를 돌파하며 무섭게 질주하고 있는 드라마 '파리의 연인'에서 나타난 김정은의 매력을 그대로 스크린에 옮겨온 듯하다.
영화는 7년 동안 사귀어온 남자친구를 인기절정의 여배우로부터 지켜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 평범녀의 사랑싸움을 상큼하게 그린다.
마치 내 주변 사람의 이야기를 보고 있는 듯한 생생한 현주(김정은)와 소훈(김상경)의 연애담은 '내 남자의 로맨스'가 아닌 '당신 혹은 당신 친구의 로맨스'가 생각나게 할 정도로 오밀조밀하다.
톱스타와 스캔들에 빠진 남자친구를 사수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현주의 모습은 보는 이의 가슴에 사랑의 파장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가문의 영광', '불어라 봄바람' 등에서 로맨틱 코미디에의 재능을 한껏 보여준 김정은의 매력을 다시금 느끼게 만든다.
하지만 이 영화가 익숙하게 다가오는 것은 단순히 너무도 생생한 소재와 내용 덕분일까. 왠지 남자 주인공은 '노팅힐'에서, 여자 주인공은 '브리짓 존스의 일기'에서 잠시 빌려온 듯한 느낌을 감출 수가 없다.
그래도 이 영화는 사랑을 시작하는 연인들보다는 사랑을 유지해 나가는 연인들에게 강추다.
사랑이 오기 전의 설렘이 아니라 시간이 지날수록 화석화되는 사랑을 다시 원상 복구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연인들의 이야기인 '내 남자의 로맨스'는 사랑을 한 번이라도 경험한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의 지침서가 아닐까.
이 영화의 감상포인트가 있다면 '키스의 재발견' 정도? 키스가 악수하는 것처럼 익숙해질 정도였다는 김정은의 푸념(?)대로 이 영화에서는 다양한 키스신이 '밥먹듯이' 쏟아진다.
영화 '시네마천국'의 라스트신처럼 펼쳐지는 그들의 키스 퍼레이드는 보기만 해도 가슴이 두근거리게 만든다.
또 영화 속 장면에서 김정은은 란제리 패션쇼 모델로 나선다.
뽀얀 속살과 함께 하늘색 브래지어와 팬티 차림의 몸매를 드러낸다고 하는데. 상영시간 112분, 15세 이상 관람가.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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