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속에 있는 응어리를 확 토해버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답니다.
" (ID stoff)
"미니 콘서트 같은 훌륭한 조명, 음향… 중앙 방송의 어떤 음악 프로그램에도 뒤지지 않을 훌륭한 프로그램이란 사실을 새삼스레 깨달았네요."(ID happyjuly)
브라운관으로 녹아든 라이브 무대. 대구MBC '텔레콘서트 자유'가 지난 3일 200회를 맞았다.
'텔레콘서트'는 지난 2000년 6월 첫 방송된 이래 6명의 PD, 3명의 작가를 거치며 250팀 이상의 뮤지션들을 무대에 올린 지역의 간판 콘서트 프로그램. 정통 음악 프로그램을 고집하며 대중 공연에 목말라 하는 지역민들에게 상큼한 청량제로 자리 잡았다.
모든 대중문화가 서울로만 몰리는 현실에서 지역 프로그램으로서 제작비의 한계와 섭외의 어려움을 딛고 국내 3대 라이브 프로그램 중 하나로 올라섰기에 '텔레콘서트'의 존재 가치는 더욱 빛난다.
매주 일요일 밤 10시 35분 살아있는 음악의 '자유'를 만끽하는 '텔레콘서트 자유'의 녹화현장을 찾았다.
3일 오후 대구 동구문화회관에서 열린 200회 특집 녹화 현장. 이날은 평소 녹화하던 방송국을 벗어나 외부공연장에서 마련된 것이다.
공연장의 문은 오후 7시 30분이 되어서야 열리지만 한나절이나 이른 오전 8시부터 공연장 앞에는 하나, 둘 씩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태풍 '민들레'의 그늘에 들어선 이날 오후부터 줄기차게 내리는 굵은 빗줄기에도 사람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이윽고 오후 5시 30분 입장이 시작됐고 1천500여명의 방청객들이 통로까지 빼곡히 메우고서야 이리저리 뛰어다니던 스태프들은 한숨을 돌렸다.
본격적인 방송에 앞서 사전 진행을 맡은 이벤트 MC 이상학씨가 무대에 올랐다.
자동차의 엔진을 예열하듯 아직 서먹한 방청객들을 달궈 놓는 것이 그의 임무. 곳곳에서 터지는 웃음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조명이 꺼지고 텔레콘서트 동호회원들이 준비한 1천개의 형형색색의 야광봉이 방청객들의 눈빛과 함께 빛을 냈다.
서서히 위로 솟아오르는 무대. 그 위로 7년 만에 새로운 멤버들로 돌아온 그룹 '넥스트'(N.E.X.T)가 모습을 드러냈다.
첫곡 '아나키 인 더 넷'부터 관객들은 흥분하기 시작했다.
금세 스탠딩 공연이 돼 버린 공연장은 이날 녹화가 끝날 때까지 아무도 자리에 앉는 사람이 없었을 정도. 신해철의 오프닝 멘트. "성의만 있으면 훌륭한 음악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을 텔레콘서트가 증명하고 있습니다.
"
귀에 익숙한 '해에게서 소년에게'가 스피커를 울리자 무대의 열기는 더욱 고조됐다
5집에 실린 '그로울링 업(Growling up)', '사탄의 신부', '로라' 등이 이어지는 동안 뮤지션과 관객이 끓어오르는 열정으로 하나가 됐다.
넥스트는 중간에 멤버를 소개하면서 기타를 치는 데빈이 윗옷을 벗어던지기도 하고 연주하던 드럼을 객석으로 던져주기도 하며 방청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이날 앙코르곡이었던 '선물'을 연주하던 도중에는 드럼의 심벌즈가 날아가 버려 한 때 제작진이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다는 후문. 1시간 20분 동안 계속된 공연이 끝나고 공연장을 나서는 관객들의 얼굴엔 땀방울이, 표정엔 흐뭇함이 맺혀 있었다.
녹화가 끝나고 신해철은 "최근 음반을 낸 이후 라이브 무대에서 10여곡을 부른 것은 오늘이 처음"이라며 "전날도 연습하느라 2시간 정도밖에 잠을 자지 못했지만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과 열띤 분위기에 힘든 줄 몰랐다"고 말했다.
연출을 맡은 이영대 PD는 "스튜디오가 아닌 큰 무대에서 진행을 하다보니 전 스태프가 초긴장 상태였다"며 "평소보다 10배는 더 힘들지만 앞으로 더 자주 외부 공연장에서 녹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녹화된 특집 방송은 오는 18일 밤 10시 35분에 방송된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사진'정운철기자 wo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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