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비슷 의원들 기묘한 인연의 끈

입력 2004-07-07 12:51:53

국회 법사위 첫 회의가 열려 대법원과 헌법재판소의 업무 보고를 들은 6일 이를 지켜본 사람들이 형제 같은 주성영(朱盛英) 주호영(朱豪英) 두 의원을 보고 무척 신기해했다.

두 주 의원에게 공통점이 너무 많아 "누가 누군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만큼 두 의원에게 공통점이 많다.

같은 한나라당 소속에 같은 대구 출신인 데다 고향도 울진으로 꼭 같다.

17대에 국회의원에 도전, 나란히 대구 수성을에 공천을 신청, 경쟁을 벌이기도 했으나 사이좋게 여의도에 입성한 두 의원은 당초 법사위와 교육위에서 각각 활동할 계획이었다.

2년 선배로 검사 출신인 주성영 의원은 한나라당 부대표로 의원들이 기피하는 법사위로 일찌감치 배정받았다.

그는 강인해 보이는 외모로 국회 주변에서 벌써 '제2의 홍준표' 재목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주호영 의원은 교육열이 높은 지역구를 감안해 당초 교육위를 신청했으나 법사위원에 판사 출신이 아무도 없다며 법사위행을 권하는 법조인들의 말을 듣고 고심 끝에 막판에 상임위를 바꿨다.

"선배 주 의원에 묻혀 빛을 보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며 만류하는 주변의 걱정도 있었으나 그는 "로스쿨 도입, 사법 개혁 등 할 일이 많다"며 만족해 했다.

어쨌든 두 주 의원은 결과적으로 질긴 인연을 또 이어가게 됐다.

검사 출신인 한나라당 김재원(金在原) 의원과 농해수산위원장을 맡은 한나라당 김광원(金光元) 의원도 질긴 인연이 있다.

김광원 의원이 경북도 기획실장으로 재직할 때 행시에 합격한 김재원 의원이 첫 근무지로 경북도에 배치받아 함께 일한 것이 인연의 시작. 그뒤 사시에 합격한 김재원 의원이 발령 대기중이던 시절 15대 총선이 치러지자 김광원 후보의 홍보물을 만들어주기도 했다.

이런 김재원 의원을 눈여겨 본 김광원 의원은 한때 사위로 삼으려 했다는 후문이다.

김광원 의원은 지금도 김재원 의원에게 신세를 지고 있다.

선거법위반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김광원 의원의 변호인이 김재원 의원.

물론 변호사 수임료는 없다.

김재원 의원은 "어떻게 수임료를 받겠느냐"며 "그러나 사건 기록 복사 등에 들어간 복사비 30만원은 받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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