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배영수, 파죽의 15연승 행진

입력 2004-07-07 08:30:58

삼성 5월5일 이후 두달여 만에 첫 단독 2위

프로야구 삼성의 5년차 투수 배영수(23)가 파죽의 15연승 행진으로 다승 공동선두가 됐고 롯데는 기분좋은 3연승 휘파람을 불었다.

배영수는 6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삼성증권배 2004 프로야구 기아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6⅔이닝 동안 삼진 4개를 곁들이며 4안타 4볼넷 2실점(무자책)으로 막고 4-2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배영수는 올 시즌 9연승을 포함해 지난해 8월12일 한화전부터 15경기 연속 승리(1구원승 포함) 행진을 이어갔다.

지금까지 투수 연승 신기록은 원년(82년) 박철순(당시 OB)에 세웠던 22연승이고 배영수의 15연승은 지난해 21경기 연속 선발승을 올린 정민태(현대)와 김시진(당시 삼성), 김태원(LG), 김현욱(쌍방울, 이상 16연승)에 이어 이 부문 역대 6위.

배영수는 또 이날 승리로 시즌 9승째를 거둬 게리 레스(두산)와 다승 공동선두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4-2로 앞선 9회말 1사에서 등판한 삼성 특급 마무리 임창용은 2명의 타자를 범타로 처리하고 시즌 21세이브째를 챙겨 구원부문 2위 조용준(현대.19세이브)과의 간격을 2포인트차로 벌렸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나란히 시즌 38승을 기록한 현대를 끌어 내리고 지난 5월5일 이후 두달여 만에 처음으로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삼성의 3번 타자 양준혁은 이날 4타수 1안타 1타점으로 시즌 71타점을 올려 이날 4타석 연속 삼진을 당한 현대의 용병 슬러거 클리프 브룸바(70타점)를 따돌리고 타점부문 단독 1위에 올랐다.

최하위 롯데도 선두 두산의 가파른 상승세를 5-4로 잠재우고 3연승을 달렸다.

롯데의 3연승은 지난 4월 4연승(5일 삼성전∼8일 두산전) 이후 최다이다.

반면 지난달 26일 77일간 지켜왔던 선두 자리를 두산에 내줬던 현대는 LG에 2-3으로 발목을 잡혀 올 시즌 처음 3위로 주저 앉았다.

대전구장에서는 SK가 4-3으로 이기고 한화를 3연패에 빠뜨렸다.

지난달 17일 어깨 통증으로 빠졌다 이날 17일 만에 복귀한 한화 용병타자 제이 데이비스는 2점홈런 등 5타수 1안타로 시즌 타율 0.3500을 기록, 타격부문 1위 브룸바(타율 0.3503)를 3모차로 뒤쫓았다.

●잠실(LG 3-2 현대)

LG가 현대를 제물삼아 8연패 후 2연승으로 연패 충격에서 벗어났다.

2회말 최동수가 선제 솔로포를 쏘아올린 LG는 4회 볼넷으로 출루한 김재현을 알 마틴의 2루타로 불러들인 뒤 계속된 1사 2루에서 올해 올스타 투표 최다득표자 조인성(포수)이 중전적시타를 때려 3-0으로 달아났다.

현대는 5회 김동수의 1타점 좌전안타와 전준호의 우전안타로 2점을 만회했으나 추가 득점에 실패, 1점차 패배를 당했다.

LG 선발 장문석은 5⅓이닝 동안 삼진 8개를 뽑아내며 5안타 1볼넷 2실점으로 막고 시즌 8승째를 올려 다승 공동 3위 그룹에 가세했다.

●마산(롯데 5-4 두산)

롯데 톱타자 정수근이 친정팀 두산을 울렸다.

1회초 김동주가 2점아치를 그린 두산은 3회 2루타로 출루한 최경환을 홍성흔의 중전 적시타로 불러들여 3-0으로 앞섰다.

3점차로 끌려가던 롯데는 4회 이대호의 2점포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뒤 지난 시즌 자유계약선수(FA)로 풀려 두산에서 롯데로 옮긴 정수근이 상대 선발 마크 키퍼를 3점홈런으로 두들겨 5-3으로 역전시켰다.

롯데는 9회초 마무리 손민한이 장원진에게 중전적시타를 맞고 1점을 내줬으나 1사 1, 2루에서 김동주와 홍성흔을 각각 삼진과 땅볼로 돌려세우고 승리를 지켰다.

●광주(삼성 4-2 기아)

삼성이 투.타 조화를 앞세워 기아에 2점차 패배를 안겼다.

1회초 박한이의 좌중간안타로 공격의 포문을 연 삼성은 무사 1, 2루에서 양준혁의 터진 주자일소 우익선상 2루타와 김한수의 1타점 중전안타로 3-0으로 앞섰다.

기아는 3회 1사 만루에서 마해영의 희생플라이와 심재학의 중전적시타로 2득점, 2-3으로 따라붙었으나 삼성은 6회 김한수가 솔로아치를 그려 4-2로 승리를 확정했다.

삼성 마운드는 선발 배영수를 뒷받침한 권오준-지승민-윤성환에 이어 임창용이 9회 1사에 등판, 뒷문을 걸어 잠갔다.

●대전(SK 4-3 한화)

SK가 중반 화력을 집중시켜 짜릿한 1점차 역전승을 낚았다.

2회초 무사 1, 3루에서 최경철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은 SK는 3회 제이 데이비스의 2점포로 1-2 역전을 허용했으나 5회 이진영의 2타점 적시타와 이호준의 2루타로 3득점, 전세를 4-2로 뒤집었다.

한화는 6회 1사 만루에서 에디 디아즈의 희생플라이로 1점 만회에 그쳐 연패 탈출에 실패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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