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행정의 수장 자리에서 물러난 이창동 전 문화관광부 장관이 영화계로 복귀하면서 언제 어떤 작품의 메가폰을 잡을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호사가들은 벌써부터 입방아 찧기에 바쁘지만 정작 본인은 입을 꾹 다문 채 말을 아껴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주변 인사들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이 감독의 영화 복귀는 내년께나 이뤄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1년4개월에 걸쳐 참여정부 1기 내각에 들어가 스스로 퇴임사에서 밝혔듯 "공익근무를 열심히 한 만큼" 한동안 휴식을 취하면서 재충전의 시간을 가져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꼼꼼히 준비하고 세심하게 챙기는 성격상 곧바로 영화현장으로 뛰어들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영화 '오아시스'에서 프로듀서를 맡으며 이 감독과 호흡을 맞췄던 조민철씨는 "(이 감독의) 평소 일하는 스타일로 봐서는 내년 정도에나 영화작업에 들어가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다만 이 감독이 감독활동을 다시 시작할 영화사는 거의 정해진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감독 데뷔작 '초록물고기'를 제작했던 이스트필름에서 연출활동을 재개할 것으로 알려진 것.
이스트필름은 연기자 명계남이 운영하는 영화제작사. '초록물고기'는 당시 이스트필름의 창립작품이었다. 이 작품을 계기로 주연배우로 출연했던 문성근과 명계남, 이 감독은 영화인생을 함께하기로 '도원결의'를 맺은 의형제처럼 지내고 있다.
영화계에 첫 발을 내디뎠던 당시처럼 자신을 충무로에 처음 얼굴을 알려주었던 고향으로 돌아가는 셈이다.
이 감독의 친동생으로, 영화제작자로 활동하고 있는 나우필름의 이준동 대표는 "영화인으로 복귀하는 형은 나우필름보다는 오랜 친분을 맺고 있는 이스트필름에서 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는 별도로 영화계에서는 이 감독이 감독 복귀작으로 연출할 작품의 제목과 촬영장소가 구체적으로 흘러나오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문화관광부의 한 간부는 이 장관이 퇴임 전 간부들과 가진 회식 자리에서 본인의 입으로 밝힌 내용이라며 "이 장관은 영화감독으로 복귀하면 밀양에서 첫 촬영에 들어갈 것이며, 영화제목은 밀양의 영어식 표현인 '시크릿 선샤인(Secret Sunshine)'으로 정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아무튼 최근 완강한 고수 방침을 바꿔 스크린쿼터 축소조정 논의 의사를 밝혀 영화계로부터 비판을 받았던 이 감독이 섬세한 연출감각을 되살려 감독으로 성공적으로 복귀할지 문화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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