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업종 유치..."대구의 성장축 확신"
대구시는 오는 7일 80만평에 이르는 대규모 공단인 '달성2차산업단지(달성군 구지면)' 분양공고를 낸다.
위천공단 조성 실패 등 산업용지부족으로 생산기반 확대에 어려움을 겪었던 대구의 고민을 털어버리자는 시도다.
달성군지역은 대구시가 향후 '대구의 성장축'으로 기대하는 곳. 때문에 대구시가 달성2차산업단지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하지만 대구의 최남단 달성2차산업단지에 대한 비관적 시각도 적잖다.
너무 멀어 근로자 유입이 가능하냐는 것. 공장유치의 최대 어려움이다.
▨대구가 아껴둔 자리
대구시는 '달성2차산업단지' 분양에 나서면서 '대구가 아껴둔 특별한 자리'라는 표제를 내걸었다.
공단 분양을 하면서 광고 카피를 동원한 것은 이번이 처음.
대구시는 최근 구지공단이라는 이름을 '달성2차산업단지'로 이름까지 바꿨다.
'구지'라는 명칭이 투자유치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구지'라는 지명에서부터 인상이 좋지 못하다고 대구시는 설명하고 있다.
대구시는 '달성'이라는 브랜드를 앞세웠다.
국내 최대의 자동차부품업체로 세계시장에서 품질 브랜드를 인정받고 있는 한국델파이가 현재의 달성1차산업단지에 위치해 있는 것을 비롯, 달성1차산업단지에 9개의 대기업이 위치해 있고 동아제약 등 대기업 공장도 이곳에 있는 점을 활용해 기업들의 눈길을 달성2차산업단지쪽으로 돌려보겠다는 것이다.
이런 점을 활용, 대구시는 달성2차산업단지에 자동차부품과 메카트로닉스, 디스플레이.모바일 등의 고부가가치 업종 유치를 계획하고 있다.
도금.피혁.염색.석유화학 등 이른바 공해산업은 배제한다는 방침.
시는 7일 분양공고를 낸 뒤 9월까지 대대적인 홍보전을 편 뒤 10월부터 분양 희망업체에 대한 접수를 시작한다.
기반조성공사가 이미 시작됐으며 내년 하반기 이후엔 개별공장 건축이 시작되고 2006년 말엔 사실상 공단 조성이 마무리될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분양가는 평당 30만원. 최근 분양된 공장용지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임을 시는 강조하고 있다.
경산 자인(지방)이 45만원인 것을 비롯, △왜관(지방) 34만원 △구미(국가) 43만원 △오창과학(지방) 45만원 △천안4(지방) 60만원(예정) △탕정TC(지방) 47만원(예정) 등으로 달성2차산업단지의 분양가가 가장 저렴하다.
053)429-2858.
▨어떤 인프라 있나?
달성2차산업단지는 달성1차산업단지에서 10km거리. 자동차로 15분 거리다.
산업용지로 42만평, 주거단지 13만평, 지원시설 27만평으로 구성돼있다.
10만평은 외국인 기업 전용단지로 조성된다.
우수한 외국인 투자기업에 대해서는 무상임대도 가능하다.
고도기술수반사업으로 100만달러 이상 투자금이면 임대료가 100% 감면, 일반제조업으로 500만달러 이상 투자면 75%가 감면된다.
대구시내에서 가자면 국도5호선을 타거나 구마고속도로를 이용, 현풍IC에서 내리면 된다.
국도5호선과 산업단지를 연결하는 도로는 현재 확장공사 중이다.
2006년 말 공단 입주에 맞춰 4.1㎞의 진입도로가 완공된다.
왕복 6차로. 공단 남편 진입로도 계획돼있으며 2007년말 완공 예정이다.
국도5호선은 현재 왕복 4차로인데 6차로 확장 설계 중이라고 대구시는 밝혔다.
구마고속도로 성서IC에서 옥포IC까지도 8차로 확장이 진행 중으로 2007년 완공예정이다.
88고속도로는 성산에서 옥포 구간이 6차로로 확장 중이다.
장기적으로는 성서공단에서 낙동강변을 타고 달성2차산업단지까지 오는 낙동강변도로도 계획돼 있다.
이 도로는 민자유치 도로로 실시설계만 끝난 상태. 민자가 들어와야 개설이 가능하다.
물류와 관련, 달성2차산업단지는 현풍IC를 끼고 있어 장점이 부각된다.
현풍에서 구미까지 직결되는 중부내륙고속도로가 2006년 말 완공예정으로 구미와의 접근성이 좋아진다.
한국토지공사가 개발사업자로 나서는 대구 테크노폴리스와 인접해있다는 점도 멀리 보면 장점. 연구기능을 접목시킬 수 있다고 대구시는 강조한다.
향후 영남권 신공항이 밀양에 건설되면 국제공항의 직접 이용권 내에 든다는 점도 달성2차산업단지의 장점이다.
▨넘어야 할 산
현재 상황으로 보면 달성2차산업단지는 그야말로 오지다.
대구에서 바로 가는 시내버스도 없고 택시도 정상요금으로는 대구시내로 운행되지 않는다.
구지면사무소에 따르면 구지시내에는 개인택시 4대가 전부.
달성군과의 접경지역인 대구 달서구 상인동에서 출발해도 구지면사무소까지 도착하는데만 고속도로로 40분이 걸린다.
퇴근시간대엔 고속도로를 타도 상인동까지 1시간이다.
수성구까지 가자면 밀리는 시간엔 2시간 가까이 걸린다.
근로자들이 몰리는 공단으로 탈바꿈되기에 난제가 많은 것.
달성1차단지의 한 자동차부품업체 직원은 "출근시간대 성서에서 출발, 지름길이라 할 수 있는 용현사 길을 타도 아무리 빨라야 달성1차단지까지 40분이 걸린다"며 "2차단지는 1차단지에서 15분은 더 가야 할 것으로 보여 근로자 유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진목 달성산업단지관리공단 업무과장은 "현재의 도로 여건, 또는 향후 몇 년간 변화되는 도로구조로도 달성2차산업단지로의 근로자 흡입이 쉽지 않으며 지하철 연장 또는 '지상철' 개통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며 "출퇴근 교통 인프라 확충이 어렵다면 2차산업단지내 신도시 기능을 강화해야하며 명문학교 육성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달성1차단지 근로자들도 공단 부근에 살다 자녀들의 중학교 입학에 맞춰 공단을 떠난다고 말했다.
박용진 교수(계명대 교통공학)는 "물류 측면에서는 현풍IC를 끼고 있는 달성2차산업단지가 공단으로서 손색이 없다"며 "하지만 근로자 유입을 위한 출퇴근 문제는 해결해야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하철 연장, 도로 확충 등 비용투입형 대책은 대구시 재정으로 불가능한 것이며 현재로선 출퇴근 버스 운용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제시했다.
그는 통근버스를 운행하는 업체에 세제혜택을 주고 차로가 넓은 도로가 확보될 경우, 버스전용차선도 지정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공단 사정을 잘 아는 공단관리사무소가 주도적으로 최근거리 지하철역에서 공단까지 연결하는 통근버스를 운행토록 하는 등 기업 주도가 아닌 '공단 서비스'를 만들어줘야 기업유치가 가능하다고 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