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제언-태극기 잘못사용 경계하자

입력 2004-07-03 11:06:26

국기는 한 국가의 상징이자 그 나라의 이상이 담겨 있다.

따라서 자국의 국기를 소중히 다루고 국가적인 경사나 슬픈 일이 있을 때 국기로 국민적인 감정을 나타내는 것은 세계인의 인지상정이다.

마찬가지로 태극기는 우리 주권의 상징이자 국민의 한 뜻을 담아내는 애국심의 표상이다.

따라서 국경일이나 국가적 불행이 있을 때만 내걸고 소중히 다뤄야 한다.

하지만 요즘 들어 태극기를 무분별하게 사용하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두건이나 겉옷에 태극기 문양을 새기는 것은 그렇다손 치더라도 속옷에까지 태극기가 등장하는 것은 지나치다.

서구 선진국에서는 속옷에 자국의 국기를 디자인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용인된다 하더라도 우리가 본받을 일은 아니다.

또 장삿속으로, 광고용으로 이용하는 사람들도 많다.

내가 사는 동구 신암1동의 한 점집에는 선녀보살이라는 간판을 세우고 그 위에 태극기를 게양해 놓고서는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불철주야로 게양해 놓고 있다.

애국심을 이야기하기 전에 태극기를 아끼는 것은 국민의 기본적인 소양이다.

더 심한 경우는 자기 업소를 홍보하기 위해 소형 광고지에 태극기를 그려놓고 이를 활용하는 경우가 있다.

대구시 동구 신암 1동의 어느 치킨집은 태극속에다 닭머리를 그려 넣고 태극기 밑에 닭요리 쟁반을 그려 골목마다 뿌리고 있다.

그마저도 태극기의 '감'과 '이'의 괘 위치가 뒤바뀌어 있다.

이같은 상행위는 소비자들에게 감동을 주고 눈길을 끌기보다 반감만 줄 뿐이다.

태극기 사랑이 아쉽다.

김영남(대구시 신암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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