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미, US여자오픈 공동 9위 도약

입력 2004-07-03 08:02:29

'천재 소녀' 위성미(15. 미국명 미셸 위)가 US여자오픈(총상금 310만달러) 둘째 날 공동 9위로 도약했지만 나머지 한국 선수들은 부진해 상위권에서 밀려났다.

위성미는 3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사우스하들리의 오처즈골프장(파71. 6천473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1언더파 70타를 쳐 중간 합계 1언더파 141타로 선두 제니퍼 로살레스(필리핀 137타)에 4타 뒤진 공동 9위가 됐다.

1라운드에 이어 드라이브 샷을 자신의 평균 비거리보다 짧은 250야드 안팎으로 조절하면서 그린 적중률은 72% 수준을 유지한 위성미는 시종 구름 관중을 몰고 다니며 유명세를 치렀다.

1번홀에서 2라운드를 시작한 위성미는 15번홀까지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묶어 3타를 줄이면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함께 공동 4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이어 위성미는 승부처로 꼽히는 '마의 16번홀(파4.439야드)'에서 더블 보기를 범해 순식간에 2타를 잃으면서 위기를 맞았지만 나머지 2개 홀을 차분하게 파로 막아 톱 10에 진입했다.

그러나 전날 상위권을 대거 점령했던 한국 선수들은 타수를 줄이지 못해 20위권 밖으로 밀려난 가운데 출전 선수 24명 중 12명이 컷을 통과했다.

김미현(27.KTF)은 전날 5오버파로 컷오프 위기까지 몰렸으나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묶어 3타를 줄이고 합계 2오버파 144타로 공동 22위에 랭크되면서 컷을 통과했다.

안시현(20.코오롱엘로드)도 15번홀까지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언더파를 유지하면서 10위권 진입을 노렸으나 16번홀에서 보기로 덜미를 잡힌 뒤 17번홀에서도 보기를 범해 합계 2오버파로 김영(24.신세계)과 함께 22위에 머물렀다.

박지은(25.나이키골프)은 15번홀까지 버디와 보기 1개씩을 주고받으며 타수를 유지했으나 역시 16번홀에서 더블 보기를 범한 뒤 마지막 홀에서 보기를 추가해 중간합계 3오버파 145타로 공동 25위까지 미끄러졌다.

박세리도 전날 비로 중단된 14번홀부터 시작, 파 행진을 이어가 한국 선수중 유일하게 1언더파로 1라운드를 마쳤으나 2라운드에서 버디 1개와 더블 보기 1개, 보기 4개로 5오버파를 쳐 합계 4오버파 146타, 공동 45위로 처졌다.

전설안(23)과 한희원(26.휠라코리아), 장정(24)도 45위 그룹에 속했고 이지희(25.LG화재)와 송아리(18.빈폴골프), 박희정(24.CJ)은 나란히 5오버파로 컷오프 기준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한편 1라운드에서 5언더파를 쳐 '깜짝' 선두에 나서며 큰소리를 쳤던 무명의 브리타니 린시컴(18)은 주변의 관심이 부담스러운 듯 이날 6오버파의 부진한 성적을 내며 합계 1오버파로 공동 17위로 추락했다.

지난 5월 칙필A채리티챔피언십에서 데뷔 5년만에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로살레스가 선두로 나선 가운데 지난주 웨그먼스로체스터에서 프로 입문 13년만에 생애 첫 우승컵을 거머쥔 킴 사이키(미국)가 캔디 쿵(대만)과 함께 1타차 공동 2위에 올라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아니카 소렌스탐은 이날만 3타를 줄여 합계 139타로 선두와 2타차 공동 4위를 유지, 메이저 추가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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