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국회 체포동의안 부결로 기사회생한 한나라당 박창달(朴昌達) 의원이 '부결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여야 공히 "범법자를 비호했다"는 여론의 뭇매를 맞는 것과 마찬가지로 박 의원 역시 비난의 화살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탓이다.
특히 박 의원을 변호하기 위해 나섰던 김재원(金在原) 의원이 "수사기관의 눈으로 보면 박 의원은 눈에 띈 바퀴벌레이지만 (지금의 법 상으로는) 국회의원 모두가 언제든지 눈에 띌 수 있는 싱크대 밑의 바퀴벌레 같은 존재"라고 한 말이 회자되면서 '바퀴벌레'에 빗댄 음해성 비난이 적지 않다.
부결 직후인 30일과 1일 박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는 하루종일 시민들과 시민단체 종사자들의 비난 전화가 폭주했고 홈 페이지에는 원색적인 욕설을 담은 글들이 무더기로 올라왔다.
인터넷에 올라온 글 중에는 박 의원의 부결을 반기는 의견도 소수 있었으나 대부분 17대 국회의 제 식구 감싸기를 비난하는 내용이 많았다.
이를 지켜보는 박 의원은 "할 말이 없다"는 착잡한 심경을 내비쳤다.
부결을 두고 의원끼리 갑론을박 '네 탓' 공방을 하는데다 혐의 내용을 알지 못한 채 무조건 잘못됐다고 야단치는 시민들에게 제대로 해명할 수 없는 현실이 가슴 아프다는 것이었다.
박 의원의 보좌진들도 걸려오는 전화를 빠짐없이 받아 박 의원의 혐의 사실을 반박하며 법정에 나가 진실을 밝히겠다는 뜻을 전하고 있다.
박 의원 측은 "박 의원이 여러 차례 밝혔듯 구차하게 혐의사실을 부정하지 않지만 법원이 단기간내 사법처리를 하려는 것은 불순한 의도가 분명히 있다"면서 "산악회 등의 이름으로 유사선거운동 기관을 설치하고 선거 지지인사, 보좌관 등의 월급으로 금품제공을 한 적이 없다"고 혐의를 강하게 부정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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