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PD와 인순이가 함께 부른 노래 '친구여'가 화제다.
방송사의 가요순위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음반판매량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현실비판적인 20대의 힙합가수와 스포트라이트로부터 비켜났던 중년의 여가수가 세대를 뛰어넘어 하모니를 이룬 이 노래를 들으며 새삼 '세대문제'를 고민하게 된다.
지난 대통령선거 이후 국가적 이슈마다 첨예화되고 있는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간의 갈등을 슬기롭게 풀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
그렇지만 그 해법이 녹록하지 않다는 게 엄연한 현실이기도 하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세대간의 문화가 판이하기 때문이란 생각이 든다.
최근 경북대에서 열린 한국사회학회의 '2004년도 전기사회학대회'에서 김희재 부경대 교수는 한국사회의 세대를 일곱으로 나누고, 각 세대별 문화코드를 통해 그들의 특징을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유소년세대의 문화코드는 열쇠 과외 컴퓨터게임 애완동물, 1318세대는 휴대전화 인터넷 왕따와 짱이라는 것이다.
또 20대는 명품.성형.직업.자가용.군대, 30대는 가족.경력.정치참여, 40대는 마라톤.음식을 문화코드로 각각 제시했다.
50대 이후의 문화코드는 젊은 세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울한 것들이 많아진다.
50대는 등산.명퇴.묻지마관광, 노년세대는 빈곤과 여가시간이 꼽혔다.
세대별 문화코드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세대간 틈을 메우기가 쉽지 않다는 생각부터 앞선다.
세대갈등 해결을 위해서는 세대문화에 대한 서로의 이해가 필수적인데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들이 향유하는 문화가 너무도 다르다는 나름의 판단에서다.
그렇기에 2002 월드컵처럼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들이 함께 공유하고, 서로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여낼 수 있는 용광로같은 문화의 필요성이 더욱 절실한 것이다.
이런 연유로 노래 '친구여'는 세대갈등을 푸는 하나의 해법을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적지 않은 의미를 갖고 있다.
우선 신세대들은 조PD의 속사포같은 랩에, 30대 이후의 세대들은 인순이의 시원스런 가창력에 매료되겠지만 노래를 자주 듣다보면 서로 기피하던 가요의 장르에 차츰 귀를 열게 될 것이다.
이 노래로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들이 서로의 노래문화를 엿볼 수 있게 되고, 조금 더 나아가 쌍방의 문화를 이해하려는 마음도 갖게 될 것이다.
갈등하는 세대 쌍방이 세대간에 이질화된 문화를 받아들여야만 서로를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제2의 조PD.인순이의 탄생을 기대해본다.
이대현 문화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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