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사실 6월12-13일쯤 알아"
김선일씨 피살 사건의 의혹을 풀어줄 열쇠를
쥔 것으로 알려진 가나무역 김천호(42) 사장이 30일 오후 5시46분 두바이발 대한항
공 KE952편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김 사장은 공항탑승장 앞에 대기하고 있던 취재진의 질문공세에 짤막하게 답변
한 뒤 경호요원들에 둘러싸인 채 인천공항 입국장을 빠져나가 미리 대기하고 있던
승용차편으로 모처로 이동했다.
당초 김 사장은 이날 귀국과 동시에 부산으로 내려가 유가족을 조문하고 위로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튿날 새벽 1시25분 현재 부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그의 행
적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김 사장은 공항을 나서면서 "김선일씨 납치사실을 10일쯤 뒤인 6월 12-13일께
알았다"고 털어놓은 뒤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서 죄송하고 친동생같은 김선일씨
를 구하려고 최선을 다했는데 구하지 못해 유가족께 진심으로 용서를 빈다"고 사죄
했다.
김 사장은 주이라크 한국대사관 또는 미군의 사전인지 및 은폐설과 관련, "(김
선일씨 납치사건을) 자체 해결하려 했고 미군측에는 알리지 않았다"며 "이라크에서
는 그런 일이 있으면 단독협상을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미군측으로부터 피랍사실을 알았다는 보도는 잘못된 것"이라고 부인
하고 피랍시점에 대해 여러번 말을 바꾼데 대해서도 "여러번 (말을)바꾸지 않았고
한번만 바꿨다"고 말했다.
납치범들에게 협상안을 요구했느냐는 질문에 김 사장은 "(협상안을) 요구한 적
이 없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라크 대사관의 대피 요구를 여러 번 묵살했다는 지적과 관련, "(대신)
경계를 강화했다"며 "이라크 현지 사설경찰관을 고용했다"고 주장했다.
가나무역 직원 최욱씨가 이라크내에 고립돼 있다는 일부 관측에 대해 김씨는 "
잘못된 정보"라면서 "(내가 최씨로부터 받은) e-메일을 공개하겠다"고 전면 부인했
다.
김씨는 이날 형 비호(57)씨와 가나무역 직원 1명, 외교통상부 직원 2명과 함께
귀국했다.
한편, 감사원은 김 사장이 귀국함에 따라 1일 오후 2시 감사원으로 김씨를 불러
김선일씨 피랍.피살과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 조사하기로 했으며, 김 사장은 감사
원 조사에 앞서 오후 1시께 강남 소재 IT업체인 Y사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할 것으
로 알려졌다.
앞서 김 사장의 변호를 맡은 선병주 변호사는 "국민적 의혹이 일고 있는 사건인
만큼 김 사장은 되도록 감사원 조사에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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