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해외여행 "불황 모른다"

입력 2004-06-30 12:09:16

올 들어 극심한 불황과 내수침체가 이어지고 있으나 유학.연수경비 목적의 해외 송금액과 해외 여행을 위한 환전액 등이 증가, 올해 여행수지 적자가 사상 최대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우려된다.

대구.경북지역에서는 대구은행의 경우 올 들어 지난달까지 주로 해외 여행을 위해 필요한 환전 규모가 3천71만6천달러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의 2천711만2천달러보다 13.2% 증가했다.

또 한국은행과 한국관광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전국의 유학.연수 목적 대외지급액은 8억9천100만달러로 원화로 환산하면 1조원이 넘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2.9%나 증가했다.

이 기간 외국인의 국내 유학.연수 비용으로 유입된 금액은 700만달러에 불과, 유학.연수 부문에서 8억8천400만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또 지난 1~5월 중 내국인의 해외여행을 통한 대외유출액은 34억8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4.6% 늘었고 외국인의 국내여행을 통한 유입액은 23억5천700만달러로 15.3% 증가, 일반여행 수지는 11억2천300만달러의 적자를 나타냈다.

올 1월부터 지난달까지 내국인 해외여행자수도 337만4천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0.6%나 늘었으며 이 가운데 순수 관광 목적의 출국자수는 48.6%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5월말까지 일반여행 경비와 유학.연수경비 등의 유출입을 합산한 여행수지는 20억7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적자폭이 21.1% 늘었다.

여행수지는 외환위기 이후 흑자를 보였다가 2000년 2억9천800만달러의 적자로 돌아선 이래 2001년 12억3천300만달러, 2002년 45억2천900만달러, 2003년 47억3천200만달러 등으로 급증세를 이어왔으며 올해 추세를 보면 여행수지 적자가 사상 최고치에 이를 전망이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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