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건희 회장, 구미사업장 대규모 투자 시사

입력 2004-06-30 11:55:56

"애니콜, 월드 넘버원 만들자"

삼성 이건희 회장이 29일 구미 사업장을 방문하고 사장단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차세대 '캐시카우'로 떠오른 '애니콜' 등 주력제품에 대해 '세계 초일류'로 도약할 것을 주문, 향후 구미 사업장에 대한 지원 규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날 이 회장은 "10년전 기술·인력 등 기반이 부족한 상황에서 시작했던 통신사업을 이제는 베스트 브랜드로 도약시켜야 할 시점"이라며 "기술개발을 위한 R&D 투자를 과감하게 늘리고 우수인력 확보에 전력해야 한다"고 밝혀 향후 구미사업장의 투자확대가 가시화 되고 있다.

세계 휴대전화 시장이 올해 6억대 규모에서 3년 후인 2007년에는 7억4천만대로 연평균 9% 이상의 고성장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이기태 사장(정보통신총괄)은 "10년 앞을 내다보는 장기적 안목에서 적절한 투자와 기술개발로 세계적 메이커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말해 구미사업장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의 휴대전화 생산물량은 연간 8천만대 수준. 중국 톈진과 선전, 멕시코와 브라질 공장까지 합치면 연간 생산량만 8천800만대 규모다.

현재 구미사업장은 휴대전화 생산물량을 연간 1억대 규모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 회장의 이번 구미사업장 방문은 삼성의 국내 유일한 휴대전화 생산기지로서 앞으로 과감한 투자와 기술경쟁 우위 확보를 통해 노키아를 따라잡고 세계 1위에 올라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이 회장이 구미사업장을 방문해 밝힌 내용을 미뤄 볼때 연간 1억대 생산라인 조성이 좀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구미사업장에서는 애니콜 5천570만대를 판매, 110억8천3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려 매출액 부문에서 모토롤라(판매량 7천510만대, 매출 109억달러)를 제치고 세계 2위를 차지했다.

또 세계시장 점유율 10.8%를 차지해 노키아(34.8%), 모토롤라(14.5%)에 이어 2년 연속 세계 3위를 기록했다.

한편 이 회장은 제일모직 구미사업장을 시찰하고 "직물부문의 일부 제품라인은 중국 톈진 공장으로 이전하겠다"며 "구미사업장은 란스미어 등 특수소재.최고급 제품의 사업장으로 육성하고 여기다 전자재료 사업을 추가해 향후 제일모직의 신성장 동력원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사진: 이건희 삼성회장(사진 오른쪽)이 정보통신총괄 이기태 사장으로부터 삼성 휴대전화의 성공배경과 현황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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