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19일째를 맞은 경북대병원 파업이 해결될 기미없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가 2차 총파업 결의대회를 29일 경북대병원에서 갖는 등 강력 연대투쟁을 밝힌 가운데 병원 측이 시설 보호를 위한 공권력 투입을 요청, 자칫 충돌로 이어질 우려도 커졌다.
경북대병원 노사는 28일 오전에 본교섭을 재개했으나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곧바로 정회됐다.
이에 따라 민노총은 29일로 예정된 2차 총파업 결의대회를 경북대병원에서 갖고 노동부와 경대병원 측을 규탄하는 등 경대병원 노조와 연대해 강력 대응키로 했다.
또 병원 측은 29일의 민노총 결의대회가 병원에서 열리는 점을 들어 시설보호를 위해 공권력 투입을 지난 주말 경찰에 요청했다.
이에 대해 민노총 관계자는 "병원측이 공권력 투입을 요청한 만큼 파업 조합원의 고소.고발 및 체포영장 발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노동부와 병원이 노사 자율 교섭이 아닌 충돌 사태로 몰고 있는 만큼 특단의 대책을 세워 강력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우선 28일 오후 대구지방노동청의 항의 방문을 시작으로 29일 경대병원에서 경대병원 노조와 대구지하철, 현대.기아자동차의 판매.정비지부 노조원 등 1천500여명이 참석하는 2차 총파업 결의대회를 갖겠다는 것. 이 결의대회는 '경대병원지부 파업투쟁 지지연대를 위한 대구노동자 결의대회'도 함께 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경대병원에 공권력이 투입될 경우 민노총을 중심으로 '파업투쟁 사수단'을 구성하는 등 강력 투쟁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경북대병원 측은 "파업부터 철회하는 것이 순서인 만큼 일단 교섭을 진행하면서 노조 측에 파업 철회를 계속 요구할 계획"이라며 "병원에서 민노총 집회가 계획되어 있기 때문에 시설보호 차원에서 경찰 경비 요청은 불가피하다"고 했다.
한편 현대자동차 노조가 29일 전면 파업에 들어가는 등 금속산업과 서비스, 화학섬유 등 민노총 산하 국내 대규모 사업장이 대거 총파업 투쟁에 참여키로 해 노동계의 하투가 큰 고비를 맞았다.
현대차 노조는 28일 "지난 22일 노조원들이 파업을 결의한 대로 29일부터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29일 파업에는 기아차와 쌍용차노조도 가세하며 백화점과 할인점 등의 노조로 구성된 서비스연맹도 이달말이나 다음달초 6천여명이 파업에 동참할 계획이다.
또 화학섬유연맹은 29일 2차 집중투쟁에 이어 다음달 18일 여수지역 산하기업 노조를 중심으로 2차 총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지난 23일부터 전면 파업을 시작한 코오롱 구미공장 노조는 28일 현재 6일째 파업을 지속하고 있다.
이호준.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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