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계동(朴啓東) 의원은 경북 사람?
경북도민회가 최근 서울에서 개최한 대구.경북 17대 국회의원 당선자 축하연에 박 의원이 참석해 참석자들이 어리둥절해 했다. 지역구가 서울 송파을인 그는 경남 산청 출신으로 주로 서울에서 활동해 대구.경북과 인연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연을 알게된 사람들은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박 의원이 경북 사람이 된 것은 지난 2000년 1월 26일로 본적을 독도로 옮기면서 부터다. 정확하게 경북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산 20번지.
당초 독도는 울릉군 도동리 산 67번지로 어느 곳에도 '독도'란 명칭이 없었으나 울릉군의회가 조례를 제정하고 행자부가 이를 승인해 '독도리'란 행정명을 만드는 데 박 의원이 막후 역할을 했다고 한다. '독도리'를 만들어 스스로 고향으로 삼은 셈이다.
그의 독도에 대한 사랑은 남다르다. 일본과의 영토분쟁 등 독도의 역사를 꿰고 있고 일본이 독도를 자기 영토화하려는 음모도 간파하고 있다.
그는 "일본은 독도를 분쟁지역화 해 국제사법위원회를 통해 자기 영토로 만들려고 치밀하게 움직이고 있는데 우리는 독도를 너무 모른다"면서 "군인도 경찰도 아닌 수비대가 지키고 우리 국민이 마음대로 들어가지 못하는 곳이 우리의 독도"라고 혀를 찼다.
게다가 일본은 독도를 다께시마로 부르며 공시지가까지 매기고 본적을 옮긴 사람이 800여명에 이르나 우리는 고작 280여명이 본적을 갖고 있는 점도 박 의원의 성에 차지 않는다.
박 의원은 17대 국회에서 독도에 가려면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입도허가제'를 고칠 계획이다. 그리고 독도를 고향으로 삼은 사람끼리 독도를 찾아 낚시를 하거나 해산물을 채취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이같은 활동이 국제법상 영유권을 주장하는 것보다 더 강한 영토소유 조건이 되기 때문이란다.
박 의원은 이런 독도와의 인연을 인정받아 경북도민회로부터 명예도민으로 추대됐다. 그는 "1년에 한번은 반드시 고향(독도)을 방문하겠다"면서 "포항 과메기도 좋아한다"고 했다.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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