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문화 CEO들은 대구시가 계획하고 있는 대구문화산업발전전략에 대해 성공가능성을 50%로 평가했다.
25일 오후 6시 인터불고호텔에서 '문화산업의 성공조건'이라는 주제로 열린 (사)문화산업포럼 정기포럼에서 문화산업포럼 회원들은 대구시의 중장기문화산업발전계획에 대해 절반의 합격점을 준 것.
패널토론자로 나선 국내 최대의 멀티플렉스체인인 CGV & CJ엔터테인먼트 박동호 대표는 "대구시가 게임과 모바일콘텐츠 분야를 핵심특화산업으로 선정한 것에 대해서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겠다"며 "하지만 방송, 영상, 만화, 디자인, 공연기획, 출판 등 문화산업 전 분야를 사업분야로 정한 것은 실현가능성이 희박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수형 청강문화산업대학 학장도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학이 많은 대구시 경우 문화산업 인적 인프라가 높다는 얘기가 많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풍요 속의 빈곤이라는 인상이 짙다"며 "문화산업 관련 연구소 및 전문대학원 등 창의력 및 현장 제작전문인력 양성시스템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 애니메이션 '망치'를 제작한 캐릭터플랜 양지혜 대표는 "문화산업은 창의적이고 대범한 노력과 투자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며 "특히 투자전문기업, 창의적인 인력, 연구기관 등이 부족한 대구시 경우 이런 인프라 구축에 먼저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모인 문화산업 관계자들은 우리나라 대부분의 지자체가 게임, 영상 등 비슷한 문화산업 분야를 특화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문화관광부 조창희 문화산업정책과장은 "24일 선정된 전국 9개 문화산업클러스터가 대부분 비슷한 분야에 치중돼 있는 것이 문제"라며, "정부는 결국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을 선정해 지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내년부터 25억 원의 예산을 차별화된 한곳의 클러스터에 집중지원하기로 결정했다"며 "특히 게임과 모바일콘텐츠분야를 선택한 대구시 경우는 후발주자인 만큼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문화산업발전전략을 기획하고 있는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 박광진 원장은 "대구가 다른 지역에 비해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특화산업인 게임과 모바일콘텐츠 분야는 아직 뚜렷이 내세우는 지역이 없어 충분한 경쟁 가능성이 있다"며 "내년까지 인적, 기술, 금융 인프라 구축에 총력을 기울인 뒤 본격적으로 '문화산업 메카 대구' 구축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문화산업포럼은 CJ엔터테인먼트 & CJ미디어 이강복 대표, 뮤지컬 '난타'를 기획한 송승환 PMC 대표이사, 영화제작사 기획시대 유인택 대표, 이장우 경북대 교수, 김영 동아뮤직 대표 등 지난 2002년 국내를 대표하는 문화 CEO 50여명으로 구성된 문화산업단체. 차세대 문화산업의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매년 서울에서 열리는 정기포럼이 지방에서는 처음으로 25일 대구에서 열렸다.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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