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선일씨 추모 대규모 집회 열려

입력 2004-06-26 20:43:35

참여연대 등 365개 시민사회 단체로 구성된 이

라크파병반대비상국민행동(공동대표 홍근수)은 26일 오후 7시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

빌딩 옆 공원에서 '고(故) 김선일씨 범국민 추모대회'를 열었다.

이날 대회에는 시민사회 단체 회원 등 3천 500여명이 참가, 가슴에 검은 리본을

달고 촛불을 든 채 이라크 무장단체에 의해 살해된 고(故) 김선일씨의 원혼을 달랬

다.

국민행동은 성명서를 통해 외교통상부가 AP통신으로부터 김씨의 피랍관련 문의

를 사전에 받았다는 사실과 관련,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이들은 "AP로부터 피랍관련 문의를 받은 사무관이 상부 보고는 물론 메모조차

남기지 않았다는 것은 믿기지 않는다"며 "6월초 현지 교민들도 알고 있던 사실을 국

정원이 몰랐다는 주장도 설득력이 없다"고 질책했다.

추모 대회에 앞서 열린 추모식에서 많은 시민들은 무대 곁에 설치된 대형 분향

소에 헌화하고 김씨의 넋을 기렸다.

뒤이어 시민단체 대표와 이라크에서 피격사고를 당했던 임제석씨 등이 추모사를

낭독했고 안치환씨 등 가수들의 공연도 진행됐다.

국민행동은 김씨의 유가족들이 기독교식 가족장을 치르겠다는 뜻을 전해옴에 따

라 당초 계획한 '범국민 평화장(가칭)' 대신 장례식날에 맞춰 전국적인 추도식을 열

기로 했다.

국민행동은 또 이라크 임시정부가 주권을 이양받는 30일 '미국 주도의 정권이양'

을 규탄하는 국제 시민단체들과 보조를 맞춰 가두행진과 촛불 집회를 열 예정이다.

한편 경찰은 전경 44개 중대 5천여명을 행사장 주변에 배치해 만약의 사태에 대

비했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