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보물에 숨겨진 천년왕국의 수수께끼를 푼다'. 한반도 고대국가의 왕과 왕족들은 유난히 황금 장식품을 즐겨 썼다.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황금으로 치장한 '황금왕(족)'은 거대한 무덤 속에서 1천500년을 잠들었다.
수많은 황금 장식과 껴묻이(殉葬) 희생자들을 끌어안고서…. 고구려 백제 가야가 그러했고, 천년의 통일국가를 이룬 신라는 더욱 그랬다. 왜 그랬을까. 그들이 꿈꾸었던 세계는 무엇이었을까. 그 답은 사후세계에 대한 고대인들의 인식에서 찾을 수 있다.
그들은 현세의 삶이 내세로 이어진다는 계세사상(繼世思想)과 영혼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는 '영혼불멸의 사상'을 삶의 근저에 깔고 있었던 것이다. 일상생활의 유물보다 제의에 주로 활용된 무덤 속 유물이 더 화려한 것은 이 때문이다.
'황금의 나라 신라'는 400~600년대 신라 황금유물을 통해 천년 고대왕국의 찬란한 문화를 조명하고 있다. 나뭇가지와 사슴뿔 모양의 기묘한 장식으로 꾸민 금관, 다양한 형식의 굵고 가는 귀고리, 유리구슬 수천 개와 금판을 엮어 만든 가슴걸이, 세련된 감각의 황금목걸이에서 신라인의 미감과 공예기술을 엿볼 수 있다.
금 알갱이와 유리가 끼워진 반지, 치마처럼 각종 드리개로 매단 금장식 허리띠, 평소 신기 어려울 정도로 큰 금동신발 등을 통해 신라인이 꿈꾸던 세계와 황금유물의 비밀을 벗겨낸다. 사르마트족 흉노족 거란족 선비족 등 고대 유목민족의 관과 신라금관을 비교해 황금문화의 기원을 추적하고, 신라의 황금유물과 고구려 백제 가야 등지의 그것을 비교해 신라 황금문화의 특성도 짚고 있다.
고대국가 성립기부터 통일왕국까지 무덤 양식의 변천사도 담았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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