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는 오는 10월 '안동국제탈춤축제'를 앞두고 이달초 일본 오사카, 교토, 나고야, 후쿠오카 등 주요도시를 방문해 홍보활동을 벌였다.
이들 도시에 있는 총영사관과 한국관광공사, 여행사, 언론사 방문을 통해 일본에서 본 한국관광의 현황과 문제점, 나아갈 방향을 짚어보았다.
지난 65년 6월 한.일 국교 정상화 이후 1년간 한국과 일본을 오고간 사람은 1만명 정도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해로 수교 40년을 맞은 한국과 일본은 이제 하루 1만명이 오가고 있다.
현재 한국과 일본을 연결하는 항공 및 선박 노선은 모두 65개. 부산과 최단 거리에 있는 후쿠오카의 경우 항공기로는 40분, 배로는 2시간30분으로 포항~울릉보다 빠르다.
요즘 후쿠오카 주부들은 오전에 쾌속선을 타고 부산 자갈치시장에 와서 김과 생선 등 반찬거리를 사고, 미장원에 갔다가 쇼핑하고 저녁에 되돌아가는 당일치기 관광을 할 정도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일본 관광객들은 크게 줄고 있다.
2000년 한국을 방문한 일본 관광객은 247만2천명이었지만 작년엔 180만2천명으로 줄었다.
일본의 경기침체 장기화, 사스 여파 등이 주된 원인으로 꼽히지만 국내 지자체와 관광사, 여행종사자들의 마인드 부족도 한몫을 한다는 것이 목소리다.
주후쿠오카 한국총영사관 김영소(金榮昭) 총영사는 "외국 관광객들은 숙박과 음식, 언어 3가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이에 대한 노력이 부족하다"며 "숙박시설의 완벽함, 도시의 밝은 밤거리조성 등 이들의 불편을 찾아내 개선하는 노력이 관광객 유치의 첫 걸음"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관광공사 후쿠오카 지사 강중석(康重石) 지사장은 "국내 광역자치단체중 강원도가 후쿠오카에, 제주도가 오사카에 작은 사무실을 갖고 있을 뿐 다른 자치단체들은 안동시와 같은 일본 현지 홍보행사 노력도 없다"며 "국내 여행사들이 요즘 2박3일에 최저 1만9천엔(20만원대)짜리 관광상품을 일본에 내놓으면서 제살깎기식 덤핑 경쟁을 하고 있는데, 이는 국가 전체 이미지까지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사카총영사관 유병우(兪炳宇) 총영사는 "일본 학생들의 수학여행은 지역 교육위원회와 학부모들이 교육목적 달성 지역을 꼼꼼히 따져 결정한다"며 "특히 안동 하회마을 수학여행단의 경우 장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소중한 고객이므로 한번 온 학교는 절대 놓쳐서 안된다"고 강조했다.
또 고한석(高漢碩) 영사는 "일본에는 탈춤을 사랑하는 모임이 많은데 탈춤 고장인 안동이 이들과 제대로 연계해 관광상품을 개발할 경우 의외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한국관광공사 나고야지사 박병남(朴炳南) 지사장은 "나고야에는 언론계와 기업체를 중심으로 친한(親韓) 팬클럽인 '한국우호회' 회원 100여명이 '한국알기' 활동을 하고 있다"며 "특히 안동시가 숙박과 언어 문제를 개선하고 공무원과 관광업계가 힘을 합치면 좋은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했다.
일본은 요즘 10년동안 침체됐던 경기가 서서히 되살아나 도시마다 활기를 되찾고 있다.
김휘동 안동시장은 "일본 주요 도시방문 관광홍보 설명회는 소중한 경험이었다"며 "현지에서 지적받은 사항들을 참조해 안동을 일본 관광객들이 꼭 찾고 싶어하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했다.
안동.장영화기자 yhj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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