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공주' 제작자 대구출신 이준동씨

입력 2004-06-24 09:17:22

"시사회 반응도 뜨겁고 게다가 작품성과 상업성을 고루 갖춘 영화라는 평입니다".

지난 18일 자신의 첫 영화 '인어공주'와 함께 고향을 방문한 영화제작자 이준동(48.나우필름 대표)씨의 얼굴은 자신감으로 넘쳤다.

지난해 제주도 우도 영화촬영장에서의 다소 긴장된 모습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영화사를 설립하고 첫 영화를 제작한다는 부담과 태풍 여파로 제작기간과 제작비가 늘면서 걱정이 심했어요".

결국 당초 개봉일보다 2개월이나 늦어진 이 영화에 대해 이씨가 거는 기대는 크다.

10년 전 영화를 만들겠다는 일념 하나로 대구를 떠날 때 주위의 반응이 기대보다 우려 쪽으로 더 기울여졌던 터라 더한 모습이었다.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에 뜬금없이 영화 한다고 했으니".

10년 만에 첫 작품을 내놓은 그는 "잔잔한 웃음과 감동이 있는 가족드라마입니다.

극장문을 나설 때 분명 가슴 깊숙이 스며드는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라고 했다.

기대에 차있는 그에게 예상 흥행 스코어를 넌지시 물어봤다.

"300여개 스크린에 걸 예정이니 못해도 300만명 이상은 봐야 되겠지요". 그는 또 지방 관객들에 대한 주문도 잊지 않는다.

"재미있는 상업성 영화도 좋지만 가끔 작품성 있는 영화도 봐야 하지 않을까요. 대체로 서울에 비해 지방관객들의 상업영화 의존도가 심한 편입니다".

이씨는 오는 9월쯤 차기작으로 신용불량자 박차구씨의 인생역전을 담은 코믹영화 '박차구 날아라'(가제.홍현기 감독)를 제작할 계획. "지금 준비하고 있는 작품만 5~7편 정도 됩니다.

그 작품들이 모두 끝나는 10년 후쯤 고향으로 돌아와 지역영화발전을 위해 힘을 쏟고 싶어요".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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