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호수 투명한 즐거움이 있다

입력 2004-06-24 09:17:22

수상 레포츠 즐기기

"물보라를 치면서 수면을 시원스럽게 달리다가 물결을 차고 뜨면 더위는 물론 스트레스를 짝 날려 버려요".

김상률(57.대구시 중구 동인동)씨는 요즘 틈만 나면 봉무레포츠공원 단산지로 달려간다.

기분이 상쾌하거나 반대로 쳐질때는 수상스키로 물살을 가르고 그저 밋밋할때는 쏜살같이 내닫는 다른 수상스키어를 보며 대리만족을 즐긴다.

김씨는 수상스키 경력 10년의 전문가급 마니아. 스킨스쿠버를 하다 나이가 들면서 수상스키를 타기 시작했다.

때때로 젊은이들이 즐기는 웨이크보드도 타고 시간이 남는 때는 초보자들을 지도하기도 한다.

김씨는"수상스키는 장비와 교육기술이 좋아져 30분 교육을 받고도 탈 수 있다"며 "등산하는 사람도 수상스키를 10분 정도 타보고는 팔공산 정상을 오르는 만큼 운동량이 많다는 평가를 한다"고 말했다.

▨어렵지 않을까

수영을 못하는데 수상스키나 웨이크보드를 탈 수 있을까?. 수상슈트나 안전조끼만 걸치면 수영을 못해도 전혀 문제없다.

입수, 자세, 실습, 기술연마 등 하루 일정의 교육과정(7만원선)도 있지만 현장에 가서 안전수칙, 자세 등 30분간 기초교육만 받고도 바로 도전할 수 있다.

대구.경북의 대형 저수지마다 레저업체가 교육과 장비대여를 해준다.

수상스키가 속도를 내는 맛이 매력이라면 웨이크보드는 기술을 부리고 연마하는 맛에 탄다.

수상스키는 시속 50~60㎞까지 낼 수 있는 반면 웨이크보드는 절반의 속도를 내지만 점프, 회전 등의 화려한 기술을 부릴 수 있다.

웨이크보드는 눈위에서 즐기는 스노우보드를 할 수 있으면 쉽게 탈 수 있다.

수상스키는 모터보트에 달린 맨줄에 이끌려 가 별로 힘들 것 같지 않지만 의외로 체력소모가 많다.

팔, 다리, 허리, 관절 등을 많이 사용해 전신운동이 되고 세찬 물살을 많이 맞아 전신 마사지가 된다.

이 때문에 신경통에도 효과가 있고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고속 엔진을 탑재한 제트스키도 남녀노소 누구나 간단한 교육을 받고 탈수 있고 무동력 보트를 모터보트에 연결해 스피드를 즐기는 워터슬레이도 각광받고 있다.

▨어디서 탈까

대구.경북 인근 대형저수지에서는 대부분 수상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수상스키 1만8천원, 웨이크보드 1만8천~2만원선, 땅콩보트나 바나나보트는 1만~1만5천원선, 모터보트는 1인당 5천원으로 온 가족이 함께 즐겨도 비용부담이 적다.

수상레포츠 마니아들은 봉무레포츠공원 단산저수지(7만4천평)를 가장 많이 찾는다.

아름다운 주변 환경과 시설, 수질은 전국 최고 수준. 편리한 교통도 장점.

칠곡 지천면의 지천지(낙화담)도 10만평의 광활한 수면과 주변 산세로 많이 찾는 곳이다.

이곳은 지천수상랜드가 전문 강사와 안전요원을 두고 수상레포츠 애호가들을 교육하고 장비를 대여해 준다.

영천 풍락저수지(사일못)는 가장 다양한 종목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사일못은 빼어난 풍경을 배경으로 150여평의 바지선 위에서 가족과 함께 음식을 먹으며 스포츠에 빠질 수 있다.

수상스키, 웨이크보드는 물론 제트스키, 물자전거와 징검다리, 수상암벽, 수상미끄럼틀 등 다양한 어린이 물놀이기구가 준비돼 있다.

김천시 남면 오봉저수지는 최대 담수량 400만t, 저수지 둘레가 4km에 달하는 거대한 청정호수다.

산과 호수가 멋지게 어우러지고 지난 2000년 수상스키장이 생기면서 수상레포츠 동호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연인들은 모터보트나 카약을 타고 데이트를 즐기기에도 그만. 경주에는 왕신저수지가 있다.

천북면에 위치한 이 저수지는 깨끗한 수질과 아찔한 풍경이 멋지고 인근에 많은 문화유적들이 널려 있어 가족여행객들에게 좋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사진: 웨이크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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