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고 주식시장도 좋지 않아 간접펀드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하는 등 재테크 대상이 마땅치 않으나 미국, 일본 등의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인해 외화예금이 중.단기 재테크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 개인도 환(換) 테크가 가능해졌다.
은행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수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수입대금 결제 등을 위한 기업의 외화예금이 급증하고 있고 자녀들의 유학 준비 등 개인들도 금리 인상을 염두에 둔 외화예금이 늘고 있다.
최근 들어 환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달러를 갖고 있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에 기업이나 개인이 보유 중인 달러를 원화로 환전을 기피하고 있으며 미국뿐 아니라 경기가 좋은 일본의 엔화 금리 인상 가능성도 있자 미리 외화예금에 가입하는 이들도 느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즉, 미국이나 일본이 금리를 올릴 경우 글로벌 자금이 유입되면서 달러나 엔화가 강세로 갈 가능성이 높고 강세를 띠게 되면 세계시장에서 달러나 엔화의 구매력이 커지고 원화로 바꿀 경우에도 환율이 유리해 외화예금자들이 이득을 볼 수 있다.
실제로는 0.5~0.7%에도 가능한 환전 수수료가 1%이지만 환차익에 대한 세금이 붙지 않는 점도 매력적이다.
대구은행은 올들어 1월말 현재 외화예금 잔액이 3천919만 달러였으나 2월말 4천464만 달러, 3월말 4천883만 달러, 4월말 5천440만 달러로 계속 늘었고 지난달 말 4천978만 달러로 다소 줄었으나 전체적으로는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국적으로도 21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국내 기업과 개인이 취득한 외화(달러)를 원화로 환전하지 않고 은행에 외화형태로 일시 예금해놓은 거주자외화예금이 지난해 말 154억7천만 달러, 1월말 171억2천만달러, 2월말 172억2천만달러, 3월말 181억7천만달러, 4월말 181억4천만달러, 5월말 195억5천만달러, 지난 18일 현재 203억달러로 증가하면서 처음으로 2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관련 상품들도 출시되고 있는데 조흥은행은 통장 하나로 최대 7가지의 외화를 함께 거래할 수 있는 '한 계좌 다통화 (Multi-Currency) 외화예금' 을 판매 중이다.
지금까지는 외화를 입금하거나 송금받기 위해서는 외화별로 계좌를 별도로 만들고 송금인들에게 외화별 계좌번호를 일일이 알려줘야 하는 불편이 있었으나 한계좌 다통화 외화예금은 이같은 불편을 던 상품이다.
가입 대상은 개인 개인사업자 법 인 등으로, 외화보통예금과 외화당좌예금에 한해 실시되며, 종류에 관계 없이 7개 외화까지 하나의 통장으 로 입금하거나 송금을 받을 수 있다.
또 외화보통예금의 경우 분기마다 셋째 주 토요일에 통화별로 이자가 지급된다.
대구은행은 에스엔뱅크(주)와 업무제휴를 통해 인터넷 외환 매매시스템(Internet Buy & Sell system)을 구축하고 인터넷으로 실시간에 달러를 사고 팔 수 있는 'IBS마진현물환거래 서비스'를 다음달부터 실시할 예정이다.
IBS마진현물환거래는 기업은 물론 개인들도 100만원 이상의 증거금만 예치하면 최대 20배까지 외환 매매거래를 할 수 있어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이 가능하다는 것이 은행측의 설명이다.
IBS마진현물환거래는 일반인들에게 친숙한 인터넷 주식거래시스템(HTS)과 유사하기 때문에 주식투자 경험이 있으면 쉽게 활용할 수 있으며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대구은행에 원화 및 외화계좌를 거래자 본인 실명으로 해 결제계좌를 개설하고 대구은행 홈페이지(www.daegubank.co.kr)에서 IBS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아 설치하면 된다.
서상대 대구은행 국제업무팀 차장은 "뚜렷한 재테크 상품이 마땅치 않으나 엔화나 달러의 금리 인상 가능성 등으로 인해 외화예금을 재테크 수단으로 삼을 만하다"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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