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 아줌마!-"남편 생일 깜짝 선물"

입력 2004-06-22 09:04:59

"매회 매일신문의 '변신! 아줌마' 코너를 보면서 참 설레이더군요. 나도 참여할 수 있을까 해서요. 저는 3년 전에 위암수술을 받고 지금 투병중인데요. 1남3녀를 두고 있는 엄마로 맏딸은 벌써 23세 대학생인데 비해 막내 아들은 초등학교 4학년이어서 또래 엄마들보다 나이 많고 늙은 엄마라는 생각에 조금 위축될 때가 있어요. 우리 아들에게 엄마도 이렇게 예쁘고 건강한 모습이 있다는 걸 꼭 보여주고 싶어요".

남편과 딸들에게도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사연을 보내온 정숙희(48)씨. 지난 19일 촬영 당일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는 맏딸과 함께 조금은 어색해 하면서도 당당한 모습을 보여줬다.

"사실 오늘이 남편 생일인데 집에서 일찍 나온다고 잘 해주지도 못해 미안해요. 그래도 나올 때 '예쁜 모습으로 변신해 당신께 선물할게요' 라고 했어요"하며 애교섞인 미소를 보였다.

그녀는 아팠던 모습이 많았기에 가족에게 더욱 건강하고 씩씩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더욱 열심히 바쁘게 생활하고 있다고 했다.

전업주부이지만 향교의 '여성유도회' 후원을 하기도 하고 한국예절대학에서 예절지도사 자격을 따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고 했다.

메이크업 도중 맏딸은 어머니가 이렇게 진한 화장을 한 새로운 모습을 아버지에게 알려야 한다며 전화를 해 소곤소곤 통화하는 모습이 또 다른 사랑을 느끼게 해주었다.

등산도 같이 다니고 아파트에서 잉꼬 부부로 소문나 있다며 부모를 자랑하는 맏딸을 보며 정씨는 "마음이 설레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었다"며 활짝 웃어보였다.

'변신! 아줌마' 진행팀은 정씨의 늘씬한 키에 어울리는 시원한 색상의 원피스를 택했다.

전체적으로 여성스러우면서도 클래식한 느낌이 드는 원피스를 입은 그녀의 모습은 아름다웠다.

그녀는 평소 많이 꾸미지 않는 수수한 모습이지만 이목구비가 큼직큼직해서 진한 화장이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좀더 젊은 느낌의 화장을 위해 피부 표현에 많은 신경을 썼다.

얼굴이 갸름해 보이도록 눈썹의 각을 좀더 세우고 눈 화장을 보라색과 와인 톤으로 해 시원한 느낌을 줬다.

진한 아이라인을 그려주는 대신 자연스런 속눈썹을 붙여 좀더 진한 눈매를 연출했다.

볼 화장은 옅은 브라운과 파스텔 핑크로 음영을 주어 표정을 밝게 표현했다.

입술 화장은 와인 톤으로 지적이면서 좀더 섹시한 분위기로 연출했다.

헤어는 짧은 머리를 뒤로 헤어핀 처리를 해서 올린 뒤 뒷 가발을 이용해 좀더 볼륨있어 보이도록 했다.

김영수기자

▨진행.스태프진: 메이크업.코디-윤지은(윤 토탈코디네이션 대표), 헤어-정일명, 사진-이종활(에이원 스튜디오 실장), 의상-미스김테일러, 액자-현액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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