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일씨 "죽고 싶지 않다" 울부짖어

입력 2004-06-21 07:34:31

범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아부 무사브 알-자르카위 관련 단체가 억류중인 한국인 인질 김선일(34)씨의 모습을 20일 밤(현지시간) 주요 뉴스 시간대에 수차례 반복해서 방송했다.

알-자지라가 방송한 비디오 테이프에는 허름한 회색 남방 차림의 김씨가 서서 영어로 살려달라고 외치는 장면과 복면 차림의 인질범 3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앉아서 도움을 호소하는 두가지 장면이 등장했다.

가운데 서 있는 인질범은 아랍어로 한국정부와 한국인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낭독했고, 양 옆에 서있는 2명은 각각 소총을 들고 있었다.

인질범 뒤의 벽에는 아랍어로 '이라크 통일 지하드'라고 쓴 플래카드가 걸려있었다. 인질범들은 아랍어로 "이라크에 군대를 추가 파병하지 말라"며 "그렇지 않으면 이 한국인의 머리를 한국으로 보내줄 것이며 다음에는 한국군 병사들의 머리도 보내주겠다"고 경고했다.

김씨는 영어로 "제발 여기에서 나가달라. 나는 죽고 싶지 않다. 내 아내는 중요하다"며 울부짖었다. 김씨는 납치된 지 꽤 시간이 흐른 듯 얼굴은 매우 초췌했고 입고있는 회색 남방도 얼룩이 져 있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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