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타너스 '得-實 논쟁'

입력 2004-06-19 11:05:28

대구경북녹색연합 "실보다 득"

'플라타너스는 대기오염의 주범인가 아니면 대기오염의 청소부인가'.

대표적인 가로수인 플라타너스와 대기 오염과의 관계에 대한 때아닌 논란이 일고 있다.

건국대학교 환경공학과 김조천 교수 연구팀이 플라타너스가 방출하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이 자동차 100만대가 배출하는 량과 맞먹는 수준으로 대기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를 보고하자 대구경북녹색연합이 플라타너스는 대기오염 물질을 흡수하는 기능이 더 많은 나무라는 논평을 내고 반박에 나선 것.

대구경북녹색연합 운영위원회 우수영 부위원장(서울시립대학교 환경원예학과 교수)은 19일 플라타너스는 도시민들에게 청량감을 주고 그늘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대기오염물질을 흡수하는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는데 특히 도시에서 많이 발생하는 오존을 흡수하는 능력이 다른 가로수종에 비해 탁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국립산림과학원이 플라타너스, 백합나무, 은행나무, 느티나무 등을 대상으로 오존 흡수 능력을 조사한 결과 플라타너스가 은행나무보다 6, 7배 정도 흡수력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플라타너스가 백합나무 등 가로수에 비해 아황산가스 흡수능력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밝혀지는 등 대기오염 물질 흡수.흡착력이 뛰어나다는 조사연구도 있다는 것.

우 교수는 여름철 고온에 의해 발생되는 오존 등 오염물질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는 플라타너스를 약간의 휘발성 물질을 배출한다고 해서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몰고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외국처럼 가로수가 가지는 역할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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