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파업 직권중재 회부될 듯

입력 2004-06-19 11:13:53

병원 파업 10일째인 19일 새벽까지 이어진 막판 노사교섭이 또다시 결렬되면서 파업 사태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병원 정상화를 기대했던 시민들도 허탈감에 빠졌다.

중앙노동위원회는 19일 오후 병원 노사에 대해 그동안 조건부로 보류했던 직권중재 회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에 대해 보건의료노조를 비롯한 노동계가 크게 반발, 파업 강도를 높이겠다고 밝혀 사태가 더욱 악화되고 있다.

다행히 주말 중 교섭이 극적으로 타결되더라도 직권중재 회부에 따른 불법파업 관련 문제가 남아 있으며, 병원지부별 임.단협이 남아있어 파업 사태의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보건노조와 민주노총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전면적 산별총파업 투쟁을 선포하는 한편 23일부터 대정부투쟁 및 대국민 선전전을 확대하기로 했다.

보건노조 관계자는 "병원별로 필수인력을 제외한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을 확대하고 부분, 파상파업에서 전면파업으로 전환, 파업의 강도를 높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병원 노사는 10일 오후 7시부터 19일 새벽 4시까지 정회와 속개를 거듭하면서 밤샘 마라톤 실무교섭을 벌였으나 주 5일 근무제 등 막판 조율에 실패, 결국 결렬됐다.

그러나 노사 양측이 산별기본협약, 의료 공공성 강화, 산별최저임금 등 쟁점에 대해 상당 부분 합의점을 찾은 데다 주 5일 근무제에 대해서도 노조가 '6개월 한시적' 조건을 달고 토요일 격주 근무제 시행으로 양보하는 등 점점 의견차를 좁히고 있어 주말 재교섭을 통한 막판 극적 타결 가능성도 높다는 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한편 19일 중노위가 직권중재 회부를 결정할 경우 이후 15일간 쟁의행위가 금지되고 중노위의 중재안이 단체협약과 동일한 효력을 갖게 된다.

김교영.이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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