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문화탐방 필수 코스
안동 하회마을이 '한국의 창(窓)'으로 부상하고 있다.
세계인들이 하회마을 통해 한국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한국학을 전공하는 외국인 교수들은 한국방문시 반드시 하회를 찾고 있으며 하회마을을 사랑하는 동호인 모임까지 생겼다.
한국연수프로그램에 참여한 미국 하와이대학 한국학연구소와 미주(美洲) 동아시아학 전공 교수 일행 19명도 18일 하회마을을 찾았다. 전통문화가 그대로 보존된 가장 한국적인 곳임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서애 류성룡 선생의 종가인 충효당과 선생의 유품이 전시된 영모각을 관람하고 부용대에 올라 마을을 둘러본 뒤 종손 류영하(77)옹과 전통 다례를 가졌다. 이들은 "한국의 전통문화를 이해하는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다"며 한 목소리로 말했다.
연수팀을 인솔한 하와이대학 한국학연구소 슐츠(60)소장은 "한국을 이해하려면 하회마을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 한국학 전공 학자들 사이에 원칙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대표적 한국학 학자인 그는 한국학을 전공하는 교수들의 한국연수프로그램을 만들어 매년 한국을 방문하고 있으며 하회마을 방문도 필수 코스라고 소개했다.
일본의 교수.기자 등으로 구성된 '작은 고추회' 회원들도 이날 하회마을을 찾았다. '작은 고추회'는 하회마을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수년전 하회마을을 찾았던 퇴직기자 우에노 요시히로(62)씨가 마을에 심취돼 일본내 팬클럽을 결성한 것이 계기가 됐다. 회원은 12명에 불과하지만 '단단하고 매섭게' 하회마을을 알자는 취지로 모임 이름을 짓고 명함까지 새겼다. 그는 지난 2000년부터 종손 류영하 옹과 교분을 맺고 매년 이맘때 하회마을을 찾고 있다.
'작은 고추회' 회원들은 이날 하회마을과의 인연이 이어지기를 소망하며 충효당 앞마당에 단풍나무 한 그루를 심었다.
하회마을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올들어 이달 초순까지 하회마을을 방문한 외국인은 7천21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천045명보다 4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인이 3천610명으로 절반을 차지했고 이어 미국인 1천886명(27%), 중국인 690명(9.4%), 독일인 203명(3.0%) 순이었다. 지난 2000년 1만여명을 넘어선 이후 매년 1천여명씩 증가하는 추세로 지난해에는 1만5천여명이 다녀갔다. 안동. 정경구기자 jkg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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